
[전국=위키트리 최학봉 선임기자] 한국동서발전이 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공급망 충격에 대비해 발전 필수자재 수급과 계약관리 전반에 대한 비상 대응체계를 가동했다.
동서발전은 9일 중동 분쟁 장기화에 따른 에너지 위기경보 격상과 글로벌 공급망 불안에 대응하기 위해 ‘자재수급 및 계약관리 비상 대응체계’를 마련해 전면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발전소 운영에 필요한 핵심 자재의 공급 차질 가능성에 선제 대응하는 동시에, 원자재 가격 상승과 물류 지연 등으로 부담이 커진 중소협력사의 계약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동서발전은 본사 조달협력처를 중심으로 ‘조달물자 수급안정 전담조직(TF)’을 꾸리고 발전처, 탄소중립실, 각 사업소가 함께 참여하는 통합 대응체계를 운영하기로 했다. 이 조직은 핵심 품목 지정과 집중관리, 재고 현황 상시 점검, 사업소 간 자재 전용 등 수급 상황 전반을 관리하게 된다.
특히 발전소 운영의 핵심 물자인 탈질설비용 요소수와 암모니아에 대해서는 저장용량 대비 50% 이상의 안전재고를 우선 확보하기로 했다. 중동 의존도가 높은 품목은 중국과 베트남 등으로 수입선을 넓혀 공급망 불안에 대응할 방침이다.
계약 분야에서는 중소협력사 지원에 무게를 뒀다. 동서발전은 원자재 가격 급등과 물류 지연으로 납품 부담이 커진 협력사를 위해 ‘계약업무 처리 특별지침’을 마련했다.
이에 따라 중동 전쟁 등 불가항력 사유로 납품이 지연될 경우 지체상금을 면제하고, 계약기간도 탄력적으로 조정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유가 연동 품목에 대해서는 납품대금연동제 적용을 확대하고, 물가 변동분을 계약금액에 신속히 반영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동서발전은 이번 조치가 단순한 내부 조달 대응을 넘어 발전 현장의 안정적 운영과 협력사 경영 부담 완화를 함께 겨냥한 대응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보고 있다.
권명호 동서발전 사장은 “글로벌 공급망 위기 속에서도 에너지 안보를 지키고 중소협력사와 함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공기업의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