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새벽 충북 청주시 봉명동의 한 식당에서 발생한 폭발 사고는 식당 외부에서 새어 나온 LP가스가 내부 전기 스파크와 맞닿으면서 일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청주서부소방서 관계자는 이날 현장 브리핑에서 "현재까지 화재 원인은 LP 가스통 폭발로 인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해당 중식당 뒤편에 180㎏과 50㎏ LPG통 두 개가 있었는데, 180㎏짜리 가스가 50% 정도 누출됐다"며 "현장 도착했을 때 (가스가) 미량으로 새고 있던 게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누출된 가스가) 식당 내부에 체류해 있다가 콘센트 부근에서 일어난 전기 스파크와 접촉하면서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사고가 난 업소는 기존 식당에서 중식당으로 업종을 바꾼 뒤 전날부터 영업을 시작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폭발로 현재까지 반경 100m 안에서는 아파트 105세대와 상가 16곳, 주택 10가구, 차량 91대가 유리창 파손과 건물 내·외부 손상 등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주민 15명도 깨진 유리 등에 얼굴을 베이는 등 크고 작은 상처를 입었다. 다행히 모두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이며, 이 가운데 7명은 병원으로 옮겨질 정도의 부상은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당국은 현장 수습이 마무리될 때까지 주민들이 머물 수 있도록 아파트 관리사무소 등에 임시 대피소를 마련하기로 했다.
앞서 이날 오전 4시께 봉명동의 한 3층짜리 상가건물 1층 식당에서는 폭발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직후 현장 일대는 각종 파편과 잔해가 뒤엉킨 데다 놀란 주민들까지 한꺼번에 대피하면서 극심한 혼란이 빚어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폭발 사고가 발생한 청주시 봉명동 상가 인근 단독주택에 거주하는 A(49) 씨는 각종 파편과 잔해물로 뒤덮인 집 안을 바라보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파편들은 안방 유리창을 뚫고 거실까지 흩어졌고, 일부 쪽문은 폭발 충격에 뜯겨나간 상태였다. 당시 안방에서 자고 있던 A 씨는 식당 방향 창문이 산산이 부서지면서 쏟아진 파편을 온몸에 맞았다. 그의 얼굴 곳곳에는 상처가 남아 있었고, 두 다리에는 붕대가 감겨 있었다.
A 씨는 "응급 치료를 받고 집 상태를 다시 살피러 왔다"며 "어디서부터 치워야 할지 모르겠다"며 막막해했다.
소방당국은 경찰, 한국가스안전공사 등 관계 기관과 함께 정확한 화재 원인을 밝히기 위한 합동 감식을 진행하고 있다.
청주시도 봉명동 상가 건물 LP가스통 폭발 사고와 관련해 수습과 복구 지원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시는 재난대응시스템을 가동하고 건물 안전진단, 인근 아파트 등 가스 누출 여부 점검, 이재민 발생에 대비한 임시주거시설 확보 등에 나섰다.
이와 함께 사고 원인과 피해 규모를 신속히 조사하고, 2차 사고 방지 조치를 강화하는 한편, 이재민 보호와 생활 지원, 현장 복구 및 환경 정비 대책도 병행할 방침이다.
현장을 찾아 피해 상황을 점검한 이범석 청주시장은 "일교차를 고려해 냉·난방이 가능한 시설에서 이재민을 보호하고 식사와 생활 지원도 빈틈없이 챙겨 달라"고 주문했다. 이어 "피해 조사가 완료되는 잔해물과 폐기물 처리 등 현장 정비를 신속히 추진하고, 보험 처리 또한 지연되지 않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