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 남학생, 교장실서 미리 준비한 흉기로 교사 찔러

2026-04-13 14:20

피해 교사, 생명에는 지장 없어

교실 자료 사진. / Pixvio-shutterstock.com
교실 자료 사진. / Pixvio-shutterstock.com

충남 계룡시의 한 고등학교에서 학생이 흉기로 교사를 찌른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3일 소방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44분께 해당 학교에서 고교 3학년 남학생 B 군이 30대 남성 교사 A 씨를 향해 미리 준비한 흉기를 휘두른 것으로 전해졌다.

A 교사는 등과 목 등을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소방 당국은 “교사가 학생이 휘두른 흉기에 찔렸다”는 경찰의 119 공동 대응 요청을 받고 출동했다.

경찰은 현장에서 B 군을 긴급체포했으며, 학생과 교사를 상대로 정확한 범행 동기와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무기를 동원한 교사 폭행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해엔 중학교 교사가 수업 도중 학생에게 야구 방망이로 맞아 갈비뼈가 부러지는 사건이 있었다.

지난해 5월 30일 경기 수원시 한 중학교 학생 C 군이 체육 수업 도중 50대 남성 체육 교사 D 씨에게 야구 방망이를 수차례 휘둘렀다. C 군은 “수업 방식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이 같은 폭행을 저질렀고, D 씨는 갈비뼈 골절 등 전치 4주 중상을 입었다.


교육 현장에서 교사를 상대로 한 폭행·상해 사건은 갈수록 늘고 있다. 교육부에 따르면 교사의 폭행·상해 피해 건수는 2020년 113건에서 2024년 518건으로 4년 사이 5배 가까이 늘었다. 2024년 한 해 동안 교사가 학생 및 학부모로부터 폭행당한 사건이 하루 평균 1.4건 발생한 셈이다.

실제 사례를 보면 서울 양천구의 한 고3 교실에서는 수업 중 학생이 휴대전화 게임을 제지하는 여성 교사의 얼굴을 휴대전화를 쥔 손으로 가격하는 일이 있었다. 부산 서구의 한 초등학교에서는 5학년생이 여교사 얼굴을 폭행하고 머리채를 잡는 일이 벌어졌다.

경기 의왕시 한 초등학교에서는 3학년 학생이 문제풀이 수업 도중 “내가 틀리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교사에게 발길질하고 주먹을 휘둘렀다. 이 사건은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 외신이 "충격적"이라고 보도할 만큼 국제적 주목을 받기도 했다.

교사 폭행 사건이 계속 늘어나는 것은 학생 인권만 강조했던 사회 풍토와 더불어, 교사가 자칫 ‘아동 학대’로 송사에 휘말릴까 두려워 소극적으로 대응할 수밖에 없는 구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 같은 정신적 고통으로 2015년부터 지난해 6월까지 총 185명의 교사가 극단적 선택을 했다. 2015년 11명에서 2024년 28명으로 급증했다.

교권을 침해받을 경우 교원의 지위 향상 및 교육활동 보호를 위한 특별법(교원지위법)에 따라 교권보호위원회(교보위)가 운영된다.

하지만 지난해 7월 교사노동조합연맹(교사노조)이 3559명의 교원을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한 결과, 교권 침해를 경험한 교사 중 교보위 개최를 요구한 경우는 3.8%에 불과했다. 대부분 보복이 두렵거나, 복잡한 절차에 부담을 느끼는 탓인 것으로 풀이된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home 안준영 기자 andrew@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