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 엄숙하게 눈으로만 담아야 했던 고루한 문화재들이 시민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 생생한 체험의 장으로 완벽히 탈바꿈한다.

광주 광산구가 지역 곳곳에 숨 쉬는 소중한 국가유산을 활용해 남녀노소 누구나 흠뻑 빠져들 수 있는 다채로운 역사 문화 프로젝트의 닻을 올렸다.
◆ "눈으로만 보는 역사? 직접 만지고 즐겨라"
올해 광산구가 야심 차게 선보이는 이번 프로젝트는 국가유산청이 주관한 공모전에서 당당히 꿰찬 5개 핵심 사업으로 꾸려졌다. 국비와 시비, 구비 등 총 5억 7,500만 원이라는 든든한 예산표를 거머쥔 구는, 지역의 훌륭한 인적 자원과 공간을 하나로 묶어 문화유산을 향유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계획이다. 단순한 보존을 넘어 발길이 끊이지 않는 관광 자원으로 육성해 얼어붙은 골목 상권까지 녹이겠다는 굳은 의지가 엿보인다.
◆ 달빛 쏟아지는 서원, 도심 속 힐링 사랑방으로 변신
가장 눈길을 끄는 곳은 조선 선비들의 학구열이 서린 서원들이다. 숲속 고즈넉한 월봉서원은 '달의 정원'이라는 낭만적인 콘셉트 아래, 인문학과 연극 무대가 어우러지는 복합 문화 예술 공간으로 변신한다. 반면 도심 한가운데 자리 잡은 무양서원은 접근성을 무기로 삼았다. '무양 인 더 시티(in the city)'라는 간판을 내걸고 청년과 어르신 세대를 아우르는 세대 통합형 사랑방 역할을 톡톡히 해낼 예정이다.
◆ 시 읊는 고택부터 2000년 전 과거로 떠나는 타임머신까지
시간의 결이 묻어나는 고택들도 저마다의 매력을 발산한다. 용아생가와 김봉호 가옥에서는 몰입감 넘치는 창작 공연 '시인의 사계'가 펼쳐지며, 참가자들이 직접 문학의 향기에 취해볼 수 있는 낭만적인 문예 교실이 열린다. 타임머신의 종착역은 세계적인 선사시대 흔적인 신창동 유적지다. 이곳에서는 고대인들의 손기술을 직접 따라 해보는 공방부터 2,000년 전으로 훌쩍 떠나는 생생한 시간 여행 콘텐츠가 시민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 "미래 세대에 물려줄 보물"… 교실로 찾아가는 문화유산 특강
이번 프로젝트는 성인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광산구는 지역의 미래를 이끌어갈 꿈나무들을 위해 '광산, 국가유산 꽃이 피다'라는 맞춤형 교육망을 촘촘히 짰다. 학교와 지역아동센터 등 19곳을 전문가들이 직접 찾아가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흥미진진한 역사 탐험대를 꾸릴 예정이다. 지난해 무려 5만 9,000명의 발길을 이끌며 대성공을 거둔 이 모든 프로그램의 상세한 일정과 예약 방법은 월봉서원 공식 통합예약시스템을 통해 클릭 한 번으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