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북 모텔 연쇄 살인 사건’ 피고인 김소영의 첫 재판을 직접 지켜봤다는 방청 후기가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왔다.

지난 9일 서울북부지법 형사합의14부는 살인, 특수상해,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구속 기소된 김소영(20)의 첫 공판을 진행했다. 이후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당시 재판을 직접 방청했다는 글이 올라오며 법정 안 분위기가 전해졌다.
“인생 포기한 듯한 표정”…커뮤니티에 올라온 공판 방청 후기
게시글에 따르면 글 작성자 A 씨는 김소영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법정에 들어오자 판사가 곧바로 벗으라고 했다고 전했다. A 씨는 당시 김소영의 첫인상에 대해 “인생을 포기한 것 같은 표정이었다”고 적었다. 머그샷으로 알려진 모습보다 다소 야윈 인상이었고, 재판 내내 억울함을 호소하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고도 했다.

A 씨에 따르면 이날 법정에서는 검찰이 범행 경위와 증거, 범행 전후 정황을 차례로 제시하며 공소사실을 설명했다. 이에 대해 A 씨는 “검사가 하나하나 짚어가며 설명하는데 일반인이 들어도 범행이 명확해 보였다”는 취지로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반면 김소영 측 국선 변호인은 약물을 건넨 사실 자체는 인정하면서도 상해를 입히거나 사망에 이르게 할 의도는 없었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한다. 다만 검찰 측 설명에 대해 별다른 반론은 거의 하지 않았다고 전해졌다. A 씨는 “변호인도 할 말이 없는 듯 보였다”고 적었다.
앞서 김소영이 구치소에서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자필 편지도 온라인을 통해 확산된 바 있다. 지난달 24일 디시인사이드 ‘징역갤러리’에는 ‘김소영 답장’이라는 제목의 게시글과 함께 5장 분량의 편지 사진이 공개됐다. 다만 해당 편지가 실제 김소영이 작성한 것인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게시글에 따르면 편지에는 수감 생활에 대한 불안과 심리적 고통을 호소하는 내용이 담겼다. 김소영은 언론 보도와 신상 공개로 인한 부담을 토로하는 한편, 일부 범행 경위에 대해서는 기존 보도와 다르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동시에 피해자와 유가족을 향해 사과의 뜻을 밝히는 내용도 포함됐다.

재판 핵심 쟁점은 ‘고의성’…검찰·유족 엄벌 요구
김소영은 국민참여재판을 거부한 상태로 재판을 이어가고 있다. 약물이 든 음료를 피해자들에게 건넨 사실 자체는 인정하면서도 살인과 특수상해 혐의의 핵심인 고의성은 부인하고 있다. 김소영 측은 피해자들이 음료를 마신 뒤 잠들 것이라고 생각했을 뿐 사망까지는 예상하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재판부는 이번 사건의 핵심 쟁점을 ‘고의성’으로 보고 있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약물을 먹인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특수상해와 살인에 대한 고의를 부인하고 있다며 결국 고의 입증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검찰은 약물 준비 과정과 투여량 증가 정황 등을 토대로 고의성을 입증하겠다는 입장이다. 피해자 중 한 명도 증인으로 신청한 상태다. 유족 측 역시 사전에 준비된 범행이라며 엄중한 처벌을 요구하고 있다.
김소영은 지난해 12월 14일부터 올해 2월 9일까지 서울 강북구 일대 모텔 등에서 20대 남성들에게 약물이 든 음료를 건네 2명을 숨지게 하고 여러 명에게 상해를 입힌 혐의를 받는다. 현재까지 파악된 피해자는 사망자 2명을 포함해 총 6명으로 김소영은 경찰의 사이코패스 진단 검사에서도 사이코패스 판정을 받았다. 다음 공판은 5월 7일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