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 술집서 20대 미군 여성, 당구대 위 춤추다 '쾅'

2026-04-13 10:30

분위기에 취해 올라갔다가…음주 낙상 사고 잇따라

당구대 자료 사진. / Shutterstock AI-shutterstock.com
당구대 자료 사진. / Shutterstock AI-shutterstock.com

경기 평택 미군부대 소속 외국인이 당구대 위에서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13일 경기일보에 따르면 11일 오전 11시 37분께 평택 팽성읍 안정리의 한 술집에서 미군부대 소속 외국인 여성 20대 A 씨가 당구대 위에서 춤을 추다가 낙상했다.

A 씨는 이 사고로 바닥에 떨어져 머리 등을 다친 것으로 조사됐다.

“여성이 테이블 위에서 떨어졌다”는 119신고를 접수한 소방 당국은 A 씨를 응급조치한 뒤 미군부대에 인계했다. A 씨는 미군부대 내 병원으로 이송된 것으로 파악됐다.

평택 주한미군 관계자는 “사고 관련해 자세한 사항을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사고는 술자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테이블 위 춤'이 얼마나 위험한 행동인지를 다시 한번 상기시켜 준다.

당구대는 일반 테이블보다 높이가 높고 표면이 벨벳 소재로 마감돼 있어 보기에는 푹신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미끄럽고 충격 흡수가 전혀 되지 않는다. 균형을 잡기 어려운 상태에서 움직임이 커지면 순식간에 중심을 잃고 바닥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 성인 여성의 평균 신장을 기준으로 당구대 위에 올라설 경우 바닥까지의 높이는 1.5m 안팎에 달한다.

문제는 음주 상태에서 이러한 위험이 기하급수적으로 커진다는 점이다. 알코올은 소뇌의 기능을 억제해 균형 감각과 신체 협응 능력을 급격히 떨어뜨린다. 맨정신에서도 좁고 높은 당구대 위에서 균형을 잡기 어려운데, 술에 취한 상태에서는 몸의 중심을 잡는 것 자체가 불가능에 가깝다. 또한 음주 상태에서는 위험을 인지하는 판단력도 저하돼 스스로 위험 상황을 인식하지 못한 채 행동하다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국내외에서 술자리 테이블 위 춤이나 과격한 행동으로 인한 낙상 사고는 꾸준히 보고되고 있다. 대부분 "분위기에 취해 별생각 없이 올라갔다"는 진술이 뒤따른다. 찰나의 흥겨움이 수개월의 치료와 회복, 심각한 경우 영구적인 장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술자리에서는 쉽게 잊게 된다.

전문가들은 당구대처럼 단단한 구조물에서의 낙상은 일반적인 넘어짐보다 부상 위험이 크다고 지적한다. 바닥과의 높이 차이로 인해 머리나 척추를 먼저 부딪칠 수 있고, 심할 경우 골절이나 뇌진탕 등 중상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머리를 다칠 경우 후유증이 남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음주 낙상은 단순 부상에 그치지 않고 장기 입원이나 후유 장애로 이어지는 경우도 적지 않다.

또한 업소 측에서도 이러한 행동을 제지하지 않을 경우 안전 관리 책임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 단순한 개인의 실수로 끝나지 않고, 사고로 이어졌을 때는 업주와 시설 관리 책임까지 논의될 수 있는 사안이다. 실제로 국내 법원은 음주 손님의 위험 행동을 방치한 업주에게 민사상 손해배상 책임을 인정한 사례가 있다.

결국 순간의 분위기에 휩쓸린 행동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 당구대는 놀이를 위한 기구이지 올라가거나 춤을 추는 공간이 아니다. 특히 음주 상태에서는 더욱 주의가 필요하며,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서라도 위험한 행동은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home 안준영 기자 andrew@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