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무안공항 참사 현장을 전면 재수색 한다.

정부는 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와 관련해 13일부터 약 두 달 동안 무안국제공항 사고 현장과 주변 지역에 대한 대대적인 정밀 재수색에 착수한다고 지난 12일 밝혔다. 앞서 2월과 3월 사고기 잔해 재조사 과정에서 희생자 유해가 추가로 발견되면서 초기 수습에 허점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커졌고, 유가족들의 요구를 반영해 사고 지역을 다시 살피기로 한 것이다.
이번 재수색은 사고가 발생한 지점을 중심으로 무안공항 내부는 물론 외곽 담장 주변과 활주로 진입로, 공항 외부까지 포함해 전방위적으로 진행된다. 현장에는 경찰 100명과 군 100명, 소방 20명에 더해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 전남도, 무안군, 유가족 등 30여 명이 참여해 모두 250명 규모의 민·관·군·경 합동 수색이 이뤄진다. 정부는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과 민간 발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발굴·감식 관련 교육도 진행한 뒤 수색에 들어가기로 했다. 한 점의 유해나 유류품도 놓치지 않겠다는 취지다.
국토교통부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 경찰은 지난 2월부터 사고 여객기 잔해를 재분류하는 과정에서 희생자로 추정되는 유해 115점을 추가로 발견했다. 감식 결과 이 가운데 74점은 희생자 44명의 유해로 확인됐다. 유가족들은 사고 발생 이후 상당한 시간이 지난 뒤에도 유해와 유류품이 계속 발견되는 것은 초기 수습이 충분하지 않았다는 뜻이라며 전면적인 재수색을 요구해왔다.

실제 유가족 측은 그동안 현장 외곽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거듭 문제를 제기해왔다. 공항 담벼락 바깥과 사고 지점 주변에서 유해로 추정되는 물체와 기체 잔해가 남아 있었다는 주장까지 나왔고, 이런 문제 제기가 이어지면서 현장 재점검 필요성이 더 커졌다. 잔해 재조사 과정에서는 희생자로 보이는 유해 1점과 의류 등 유류품 10여 점이 추가로 확인됐다는 내용도 전해졌다. 초기 수습 단계에서 놓친 흔적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비판이 계속된 이유다.
윤창렬 국무조정실장은 이번 재수색에 대해 사고 당시 수습 과정에서 부족했던 점을 철저히 보완하고 한 점의 흔적도 놓치지 않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민·관·군·경 범부처가 함께 정밀하고 투명하게 수색을 진행해 유가족이 신뢰할 수 있는 결과를 도출하겠다고 말했다.
12·29 여객기 참사는 2024년 12월 29일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제주항공 여객기가 활주로에 동체착륙을 시도하던 중 콘크리트 둔덕에 정면 충돌해 폭발한 사고다. 이 사고로 탑승자 181명 가운데 승무원 2명을 제외한 179명이 숨졌다.
▼ 179명 희생된 12·29 무안공항 제주항공 참사
2024년 12월 29일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태국 방콕발 제주항공 7C2216편이 착륙 과정에서 활주로를 이탈한 뒤 공항 시설물과 충돌해 폭발하는 대형 참사가 발생했다.
사고 항공기에는 승객 175명과 승무원 6명 등 총 181명이 탑승하고 있었으며, 이 가운데 객실 승무원 2명을 제외한 179명이 숨졌다. 국내에서 발생한 항공 사고 가운데 최대 인명 피해로 기록됐다.
사고기는 착륙 직전 조류 활동 경고를 받은 뒤 비상신호를 보냈고, 랜딩기어가 정상적으로 내려오지 않은 상태에서 동체착륙을 시도하다 활주로 끝단의 콘크리트 둔덕과 충돌한 것으로 조사됐다.
사고 직후 대규모 구조와 수습 작업이 진행됐지만, 이후 잔해 재조사 과정에서 희생자 유해와 유류품이 추가로 발견되면서 초기 수습 과정의 적절성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졌다. 최종 사고 원인은 아직 공식 발표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