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훈, 이제 후손까지”…유엔후손지원재단 출범, 새로운 국가 전략 시동

2026-04-13 10:59

1600만 유엔군 후손 연결…장학·정착·글로벌 인재 육성 플랫폼 구축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참전용사 중심’에 머물렀던 보훈 정책이 ‘후손’으로까지 확장되는 전환점을 맞았다.

유엔군 참전국 후손을 지원하기 위한 ‘유엔후손지원재단’이 지난 10일 공식 출범했다. / 유엔후손지원재단
유엔군 참전국 후손을 지원하기 위한 ‘유엔후손지원재단’이 지난 10일 공식 출범했다. / 유엔후손지원재단

유엔군 참전국 후손을 지원하기 위한 ‘유엔후손지원재단’이 지난 10일 공식 출범하며, 대한민국 보훈 정책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했다. 이번 출범은 6·25전쟁 정전 75주년을 계기로 이뤄졌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

◆ 보훈 개념 확장…“참전에서 후손까지”

그동안 보훈 정책이 참전용사와 국가유공자 중심으로 운영돼 왔다면, 이번 재단 출범은 지원 대상을 유엔군 직계 후손까지 넓혔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재단은 전 세계 약 1,600만 명에 이르는 유엔군 후손을 대상으로 장학 지원과 국내 정착 기반을 마련하고, 이들을 대한민국과 연결된 글로벌 인재로 육성하겠다는 구상을 내놓았다.

◆ 장학·ESG 연계…지속 가능한 운영 모델 제시

재단은 기존 장학재단들과 협력 체계를 구축해 장학 지원을 확대하는 한편, ESG 기반 사회공헌 사업과 연계해 지속 가능한 운영 구조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특히 전국 단위 장학재단과의 연대를 통해 별도의 대규모 재원 없이도 실질적인 지원 확대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현실적인 대안으로 평가된다.

◆ 유엔기념공원 중심 ‘국제문화 플랫폼’ 구상

이날 행사에서는 공간적 확장 비전도 함께 제시됐다.

부산 남구 지역을 중심으로 유엔기념공원 일대를 국제 교류 거점으로 육성하는 방안이 논의됐으며, 참전 22개국의 문화원을 집적화한 ‘유엔참전국 문화원 거리’ 조성 계획이 공개됐다.

이는 단순한 추모 공간을 넘어 교육·관광·문화가 결합된 복합 플랫폼으로 발전할 가능성을 보여준다는 평가다.

◆ 공공·학계·민간 결합한 협력 구조 구축

재단은 공공기관과 대학, 민간이 함께 참여하는 협력형 조직으로 구성됐다.

공동대표는 장순흥 부산외국어대학교 총장과 도용복 회장이 맡았으며, 장 총장은 총재를 겸임한다. 고문단과 자문단에는 지역 주요 기관과 경제·학계 인사들이 참여해 재단의 정책적·재정적 기반을 뒷받침한다.

실무를 총괄하는 사무총장은 이학춘 동아대학교 명예교수가 맡아 사업 추진을 이끈다.

◆ “글로벌 인재 허브로 도약” 데이터 기반 플랫폼 구축

재단은 단순한 장학사업을 넘어 데이터 기반의 통합 플랫폼 구축에도 나선다.

유엔군 후손 정보를 체계적으로 연결하는 ‘디지털 아카이브’를 구축해 교육, 취업, 국제교류까지 연계되는 생태계를 조성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통해 대한민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인재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장기적으로 국가 경쟁력 강화에도 기여한다는 구상이다.

◆ “장학 넘어 미래 투자”…민간 참여 확대 기대

재단 측은 민간 장학재단과의 협력을 통해 장학 규모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일부 장학재단에서는 이미 유엔군 후손 유학생을 위한 장학금 배정을 검토 중이며, 전국 단위 참여가 이뤄질 경우 상당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는 전망이다.

유엔후손지원재단은 장학과 교육, 문화, ESG를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협력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공공과 민간, 학계가 함께하는 구조를 기반으로, 향후 대한민국이 글로벌 인재를 연결하고 육성하는 전략적 거점으로 자리잡을지 주목된다.

home 노해섭 기자 noga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