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수 이효리가 부친상을 당했다.
12일 가요계에 따르면 이효리의 아버지인 이중광 씨가 이날 별세했다.
빈소는 서울 중앙대학교병원 장례식장 1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14일 오전 7시에 엄수되며, 장지는 충북 음성군 선영이다.
이효리는 남편 이상순과 함께 상주로 이름을 올렸다.
앞서 이효리는 방송을 통해 아버지가 투병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이효리와 세상을 떠난 부친 이 씨 사이에는 가난했던 시절의 애틋함과 애증이 교차하는 깊은 가족사가 존재한다.
이발소 집 막내딸의 애틋한 유년 시절
이효리의 아버지는 젊은 시절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재산 없이 숟가락 2개만 들고 상경해 이발소를 운영하며 생계를 꾸렸다.
1남 3녀 중 막내로 태어난 이효리는 과거 이발소에 딸린 비좁은 단칸방에서 6식구가 부대끼며 살아야 했던 가난한 유년 시절을 보냈다.
생활력이 강했던 아버지는 자식들의 삼시 세끼를 책임지기 위해 악착같이 일했지만 동시에 자녀들에게는 매우 엄격하고 무서운 존재이기도 했다.
가난을 벗어나기 위해 치열하게 살았던 가족의 이야기는 이효리가 1998년 그룹 핑클로 데뷔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최고의 톱스타로 성공한 이후 대중에게 깊은 감동을 줬다.
방송을 통해 고백한 아버지와의 엇갈린 기억과 눈물
이효리는 2024년 방송된 JTBC 예능 프로그램 '엄마, 단둘이 여행 갈래'에 어머니와 함께 출연해 아버지에 대한 복잡한 심경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당시 방송에서 이효리는 엄격했던 아버지로 인해 겪었던 어린 시절의 상처를 고백하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어머니가 부쳐준 전을 먹으며 "어렸을 때 맛있는 것만 골라 먹으면 아빠한테 한 소리 들었다 그땐 서러워서 눈물을 뚝뚝 흘리면서도 소리도 못 내고 먹었다"라고 회상했다.
그는 평생 마음의 상처로 남은 나쁜 기억들 때문에 "아빠랑 나 좋았던 기억이 별로 없는 것 같다"라고 토로하기도 했다.
뒤늦게 깨달은 무뚝뚝한 아버지의 깊고 따뜻한 부성애
하지만 이효리는 해당 방송을 통해 자신이 미처 몰랐던 아버지의 깊은 사랑을 뒤늦게 깨달았다.
어머니는 "너 대학교 합격했다고 아빠가 너 업고 거실 한 바퀴를 뺑 돌았다"라고 말해 이효리를 놀라게 했다.
또한 "아빠가 너 어렸을 때 시골에서 엄마가 펌프 굴리면서 빨래하면 힘들다고 대신 너 업고 포대기 두르고 동네 한 바퀴 돌고 왔다"라며 겉으로는 무뚝뚝했지만 속으로는 누구보다 자식을 아꼈던 부성애를 전했다.
이에 이효리는 "나를 업고 다녔다고 금시초문인데"라며 낯설어하면서도 아버지와의 따뜻한 추억을 새롭게 간직하게 됐다.
음악으로 전한 진심
이효리는 음악을 통해서도 아버지에 대한 진심을 꾸준히 표현해 왔다.
2008년 발매한 3집 앨범 '잇츠 효리시'에는 자신의 굴곡진 가족사를 직접 담아낸 '이발소 집 딸'이라는 곡을 수록해 자신을 헌신적으로 키워준 아버지에 대한 감사와 애틋함을 노래로 승화시켰다.
그러나 아버지가 오랜 투병 생활을 시작하면서 가족의 아픔은 점점 깊어졌다. 이효리는 2023년 방송된 tvN '캐나다 체크인'에서 우연히 마주친 백발의 할아버지를 보며 "우리 아빠 생각난다 아빠가 많이 아프다"라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