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포영화 '살목지'가 박스오피스 정상을 지키며 흥행 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영화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실제 촬영지인 충남 예산군 살목지 저수지에도 밤새 방문객이 몰리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12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 결과에 따르면 전날 '살목지'는 22만 7008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누적 관객 526만 361명을 기록해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SF 블록버스터 '프로젝트 헤일메리'다. 전날에 6만 4871명이 관람해 누적 194만 4272명을 기록했다. 3위는 유해진·박지훈·유지태·전미도 주연의 '왕과 사는 남자'(누적 1631만 9379명)가 차지했다. 4위는 '런닝맨: 라이트&섀도우', 5위는 '호피스', 6위는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 7위는 '위 리브 인 타임', 8위는 '네가 마지막으로 남긴 노래', 9위는 '크라임 101', 10위는 '끝장수사'다.
'살목지'의 흥행 돌풍은 단순히 극장 안에서 그치지 않는다. 영화의 실제 배경이 된 충남 예산군 광시면 살목지 저수지에 밤낮 가리지 않고 방문객이 몰리는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이날 온라인 커뮤니티 MLB파크에 '새벽 3시의 살목지 근황'이란 제모그로 올라온 한 게시물에는 "차는 열두어 대, 사람은 서른 명대. 새벽 3시인데도 사람이 엄청 많았다"는 내용과 함께 살목지 현장 사진이 첨부됐다. 사진에는 어둠 속 좁은 산길에 차량 여러 대가 줄지어 늘어선 모습, 저수지 인근 데크에 방문객들이 삼삼오오 모여 손전등을 비추는 장면이 담겨 심야에도 한밤중에도 사람들 방문이 끊이지 않는 살목지 분위기를 생생하게 전하고 있다. 
살목지는 충남 예산군 광시면 대리에 있다. 1982년 농업용수 공급을 목적으로 준공된 저수지다.
이름만 들으면 죽일 살(殺), 나무 목(木), 연못 지(池)가 연상돼 섬뜩한 느낌을 주지만, 실제로는 인근 지명인 '살목' 혹은 '시목(矢木)'에서 유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예산군 지명 유래에 따르면 지형이 살목처럼 생겼거나 화살나무가 많이 자랐던 데서 이름이 붙었다고 전해진다. 저수지 인근에는 예산 황새공원이 자리하고 있다. 
이곳이 공포 명소로 알려진 것은 오래전 일이다. 낚시꾼들 사이에서 낚시 명당으로 통하지는 동시에 오후 10시 이후엔 아무도 남지 않는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지역에서 살목지 방향으로 집의 문을 내지 않는 풍습이 있었다는 말도 있다. 2022년 방송 프로그램 '심야괴담회'에 두 차례 소개되면서 전국적으로 이름이 알려졌다. 이후 각종 공포 유튜버와 스트리머들이 앞다퉈 방문해 체험 콘텐츠를 제작했다. 특전사 출신 유튜버가 스쿠버다이빙 장비를 갖추고 수중 촬영을 시도하기도 했고, 유튜버 허팝과 BJ 윽박, 유튜버 헌터퐝 등도 살목지에서 하룻밤을 보내는 과정을 담은 콘텐츠를 선보였다. 인근 산에서 정체불명의 대형 고양잇과 동물 발자국과 비슷한 흔적이 발견됐다는 내용도 화제를 모았다. 
영화 '살목지'는 살목지를 둘러싼 여러 괴담을 바탕으로 제작됐다. 살목지 로드뷰에 정체불명의 형체가 찍히고, 재촬영을 위해 저수지를 찾은 촬영팀이 검고 깊은 물 속의 무언가를 마주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공포를 담았다. 이상민 감독이 연출을 맡고 김혜윤·이종원·김준한·장다아가 출연했다.
살목지는 저수지 바닥이 늪지대인 데다 여름철엔 독사와 말벌이 많고 산짐승도 의외로 자주 출몰한다고 한다. 심령 명소인 동시에 안전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야간 방문 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