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에서 제명된 한동훈 전 대표가 6·3 지방선거를 50여 일 앞두고 장동혁 대표의 방미 계획을 직격했다.

한 전 대표는 11일 경기 수원 팔달문 인근 전통시장에서 '해피마켓' 행사를 진행하던 중 기자들과 만나 "미국에 지방선거 표가 있느냐"고 물으며 "선거를 포기한 것인가, (하는) 이런 느낌을 리더가 주면 안 된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국제공화연구소(IRI)의 초청으로 오는 14일부터 16일까지 2박 4일 일정으로 미국 워싱턴 D.C.를 방문할 예정이다. 방문 기간 IRI 주최 행사에서 그는 영어 연설을 하고 지한파 의원들을 만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에서도 선거를 코앞에 두고 대표가 자리를 비우는 데 대해 뒷말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경기지사 공천 난항도 도마에 올랐다. 양향자 최고위원과 함진규 전 의원이 도전장을 냈으나 국민의힘은 추가 공모를 결정한 상태다.
한 전 대표는 이에 대해 "경기도는 한국에서 시민이 가장 많이 살고 계신 지역인데 국민의힘 당권파는 마치 포기한 듯 행동하고 있다"면서 "대단히 잘못"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계엄·탄핵 국면과 관련해서도 "그 강을 건너서 미래를 얘기하고 이 정부를 견제해야 하는데, 당권파가 장악한 국민의힘에는 국민들이 아직 그런 자격을 인정을 안해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자신의 정치적 복귀 가능성을 두고도 말을 아끼지 않았다. 민주당 전재수 의원이 부산시장 출마 시 공석이 되는 부산 북구갑 보선이 거론되는 것과 관련해 "아직 선거 자체가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제가 부당하게 제명된 날 '저는 반드시 돌아옵니다'라고 했다"고 말했다.
한 전 대표는 앞서도 "보수 재건에 집중하겠으며, 해야 할 역할이 생기면 피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야권 인사들을 향한 비판도 쏟아졌다.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의 경기 하남 보선 출마설에 대해 "역시 예상되는 조국 정치"라며 "부산을 피하고 나서 (하남갑이) '험지'라는 말을 반복하던데, 민주당이 (지난 총선에서) 이겼던 곳이 왜 험지냐"라고 했다.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을 받는 전재수 의원에 대한 불기소 처분을 두고는 "이렇게 막 나가는 정권은 못 봤다"며 "까르띠에(시계)를 받으면 정치하면 안 된다. 그것은 살인사건 현장에서 전재수씨의 지문이 묻은 칼이 나온 것과 마찬가지"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날 수원 행사에는 박정훈·정성국·진종오·유용원 의원, 김종혁 전 최고위원 등 이른바 '친한계' 인사들이 대거 동행했다. 해피마켓은 한 전 대표가 지지자들의 전통시장 방문을 독려하기 위해 제명 직후인 지난 2월부터 이어온 행사다.
잠실 토크콘서트를 시작으로 대구 서문시장, 부산 구포시장, 서울 경동시장 등을 돌아온 이 행사는 수원을 끝으로 마무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