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1 FC서울이 전북 현대와의 '전설 매치'에서 극적인 승리를 따내며 9년간 이어지던 홈 무승 사슬을 끊어냈다.

서울은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6 7라운드 홈 경기에서 클리말라의 극적인 결승골로 전북을 1-0으로 꺾었다. 이로써 서울은 개막 7경기 6무패(5승 1무) 행진을 이어가며 승점 16점으로 리그 1위 자리를 더욱 굳건히 했다. 전북은 승점 11점(3승 2무 2패)으로 2위에 머물렀다.
이번 승리는 서울 팬들에게 각별한 의미가 있다. 두 팀의 맞대결은 'FC 전북'과 'FC 서울'의 앞 글자를 딴 '전설 매치'로 불린다. 서울은 2017년 7월 2일 이후 안방에서 전북을 단 한 번도 꺾지 못했다. 이후 홈 리그 성적만 따지면 2무 11패다. 9년 가까이 쌓인 이 오명을 서울은 이날 비로소 지워냈다.
경기는 초반부터 과열 양상이었다. 전반 7분 최우진-정승원, 14분 이동준-송민규의 충돌로 양 팀 응원단이 함성을 주고받았다. 서울은 전반 16분 바베츠 크로스-야잔 발리슛으로 선제 위협을 가했지만, 전북 골키퍼 송범근이 막아냈다. 전반 40분에는 야잔의 헤더가 아슬아슬하게 서울 골문을 향했으나 골키퍼 구성윤이 쳐냈고, 4분 뒤 이동준의 페널티킥 상황도 VAR 검토 끝에 취소됐다. 극도로 팽팽한 흐름 속에 전반은 득점 없이 끝났다.

후반에도 균형은 좀처럼 깨지지 않았다. 후반 44분에는 전북 티아고의 헤더가 크로스바를 강타한 뒤 흘러나온 공이 골망을 갈랐지만,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취소됐다. 무승부의 기운이 짙던 추가시간, 서울이 역습을 완성했다.
야잔이 높은 위치에서 크로스를 올렸고, 페널티지역으로 뛰어든 클리말라가 몸을 날리며 오른발 슈팅으로 전북 골망을 흔들었다. 올 시즌 자신의 4호 골이자, 최근 3경기 연속골(4골)을 이어간 결정적인 한 방이었다.

이날 상암벌에는 3만 4068명의 관중이 몰렸다. 6라운드 안양전의 2만 4122명을 훌쩍 뛰어넘는 올 시즌 최다 관중이었다. 이적 전 전북 소속이었던 송민규가 친정 팀을 상대로 출전한 점도 이날 경기의 흥행 요소 중 하나였다. 지난 시즌 서울 유니폼을 입은 김진수, 문선민에 이어 이번 시즌 합류한 송민규까지, 전북 출신 자원들이 이날 역전을 도운 셈이다.
같은 날 포항스틸야드에서는 이번 시즌부터 파울루 벤투 전 축구대표팀 감독의 수석코치였던 세르지우 코스타가 이끄는 제주SK가 포항 스틸러스를 2-0으로 꺾고 시즌 첫 연승을 기록했다. 개막 5경기 무승으로 시작해 6라운드에서야 첫 승을 따낸 제주는 전반 17분 장민규의 K리그 데뷔골과 전반 27분 신상은의 추가골로 포항을 제압했다. 포항은 후반 45분 어정원의 헤딩슛이 골대를 맞는 등 끝내 반격에 실패했다. 제주는 승점 8점, 포항은 승점 9점에 각각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