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전문가” vs 야 “보은 인사”…서승만 국립정동극장 대표 임명에 공방

2026-04-11 14:03

서승만 “기록과 성과로 전문성 증명할 것”

여야가 코미디언 출신 서승만 씨를 국립정동극장 대표인사에 임명한 것을 두고 11일 공방을 벌였다. 앞서 서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지나온 기록과 성과로 전문성을 증명하고자 한다"고 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0일 신임 서승만 국립정동극장 대표이사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문화체육관광부 제공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0일 신임 서승만 국립정동극장 대표이사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문화체육관광부 제공

이날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문체부가 국립정동극장 대표이사에 이재명 대통령을 공개 지지해 온 개그맨 서승만 씨를 임명했다"면서 "이는 공공 문화기관의 수장 자리를 정권의 '전리품'으로 여기는 노골적인 '코드 인사'이자 전형적인 제 식구 챙기기용 '보은 인사'"라고 주장했다.

이어 박 수석대변인은 "더욱이 최근 이사장직에도 대선 당시 이 대통령을 공개 지지했던 배우 장동직 씨를 임명하면서 정동극장 핵심 요직 전반이 사실상 정권 측근 인사로 채워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성과 공공성은 뒷전으로 밀린 채 공공 문화기관이 정치적 보상의 장으로 전락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한 박 수석대변인은 "그간 역대 대표들이 쌓아온 전문성의 무게를 생각할 때, '정치적 충성심' 하나로 이 자리를 꿰찬 이번 인사는 공연 현장에서 묵묵히 땀 흘리는 예술인들의 창작 의욕을 짓밟는 처사"라고 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즉각 이번 임명을 철회하라"고 말하며 "문화예술을 권력의 시녀로 길들이려는 위험한 시도를 중단하고, 예술계가 납득할 수 있는 공정한 기준에 따라 인사를 전면 재검토할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이에 백승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같은 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공공기관 인사는 정치적 프레임이 아니라 객관적 자격과 역할 수행 가능성으로 평가되어야 한다"며 국민의힘의 '보은 인사' 주장을 반박했다.

백 원내대변인은 "서승만 대표는 데뷔 이후 지금까지 40년간 연기자, 연출자, 사회단체 대표로 활동해 온 문화예술인으로 박사학위까지 취득하는 등 현장과 이론을 두루 갖춘 전문가"라고 평가했다. 또한 "특히 공연예술이 점점 대중성과 산업적 경쟁력을 동시에 요구받는 환경에서, 현장 감각과 기획 역량을 갖춘 인물이 공공 공연기관을 이끄는 것은 충분히 의미 있는 선택"이라고도 덧붙였다.

"결국 중요한 것은 출신이나 정치적 성향이 아니라, 실제로 기관을 어떻게 운영하고 어떤 성과를 만들어낼 것인지다"라고 말한 백 원내대변인은 "문화예술 기관 역시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새로운 시도와 확장을 필요로 하는 만큼 다양한 배경을 가진 인사들의 참여를 열어두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인사는 결과로 평가받는다. 지금 필요한 것은 낙인이 아니라 향후 운영과 성과에 대한 냉정하고 책임 있는 검증이다"라고 덧붙였다.

서 신임 대표이사도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렸다. 그는 "임용을 두고 일각에서 제기할 수 있는 우려와 시선을 겸허히 받아들인다"면서도 "단순한 수식어가 아닌 지나온 기록과 성과로 전문성을 증명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40년 현장 경험이 빚어낸 무대 및 영상 전문가', '행정학 박사가 설계하는 이성적 조직 관리', '사회적 가치를 실현해 온 공공의 리더십' 등을 열거하며 자신에 관한 내용을 소개했다.

서 신임 대표는 1989년 제3회 MBC 개그콘테스트를 통해 코미디언으로 데뷔했다. 이후 방송, 공연 연출, 극장 운영 분야에서 공연예술·콘텐츠 기획가로 활동했다.


home 오예인 기자 yein5@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