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를 열광시켰던 넷플릭스 화제작이 약 3년 만에 시즌2로 컴백한다. 공개를 일주일 앞두고 관전 포인트와 제작 비화가 쏟아지며 기대감이 폭발하고 있다.
주인공은 바로 에미상 8관왕의 주인공,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성난 사람들(BEEF)' 시즌2다. 오는 16일 전 세계 동시 공개를 앞두고 지난 7일 이성진 감독과 배우 찰스 멜튼이 참석한 화상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성난 사람들', 어떤 작품이길래?
2023년 4월 넷플릭스를 통해 첫 공개된 시즌1은 주차장에서의 사소한 난폭운전 시비로 시작된 두 남녀의 분노 폭발기를 그린 블랙 코미디다. 이 시리즈는 골든글로브 TV 미니시리즈 부문 작품상과 남녀 주연상 등 3관왕을 시작으로, 크리틱스초이스 4관왕, 에미상 8관왕을 차지하며 작품성을 완벽하게 증명했다. 할리우드 매체 버라이어티·데드라인·베니티페어 등 주요 매체들도 이번 시즌2 공개 소식을 주요 뉴스로 다뤘다.
한국계 미국인 이성진 감독이 연출·제작·극본을 맡고 스티브 연 등 한국계 배우들이 주조연을 채웠던 작품으로, 이민자의 현실을 담은 진정성 있는 서사가 글로벌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성난사람들' 시즌2는 어떤 이야기?
시즌2의 이야기는 약혼한 젊은 커플 애슐리(케일리 스페이니)와 오스틴(찰스 멜튼)이 상사 조시(오스카 아이작)와 그의 아내 린지(캐리 멀리건) 사이에 벌어지는 격렬한 다툼을 목격하는 장면에서 출발한다. 이 사건이 두 커플을 한국인 억만장자 박 회장이 이끄는 엘리트 컨트리클럽의 세계로 끌어들이면서, 회유와 압박이 뒤엉킨 치열한 심리전이 펼쳐진다.
시즌2는 시즌1과 인물 및 서사가 완전히 다른 독립적인 이야기로 구성된다. 이 감독은 "자본주의가 팽배하고 중산층이 억압받는 2026년의 사회상을 반영했다"며 "시즌1의 정신을 계승하는 형제 같은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시즌2는 30분 분량의 8개 에피소드로 구성됐다.

더 깊어진 한국적 정서… "혼혈의 정체성 줄다리기"
이성진 감독이 이번 시즌에서 가장 공을 들인 부분은 한국적 정서의 확장이다. 이 감독은 "시즌1이 한국계 미국인을 다뤘다면, 시즌2는 한국에 뿌리가 있는 혼혈 인물이 정체성의 줄다리기를 하는 이야기"라며 "서양과 동양 사이 교역과 같은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 감독은 "시즌1 이후 BTS RM의 뮤직비디오를 연출하며 K팝 아이돌과 재벌의 세계를 접했고, 그 매혹적인 한국적 면모를 작품에 녹여내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이성진 감독은 이번 시즌에서 삶의 여러 단계를 네 커플의 '사계절'에 빗대어 표현했다고 밝혔다.
어머니가 한국인인 찰스 멜튼은 "한국에서 촬영하고 한국적인 요소를 다룰 수 있어서 고향으로 돌아간 기분이 든다"고 했다. 어린 시절 6년간 한국에서 생활하기도 했던 그는 "오스틴은 한국인들과 가까워지면서 자신이 실은 가면을 쓰고 있었다는 걸 깨닫는 인물"이라고 캐릭터를 설명했다.
윤여정·송강호 역대급 조합… 캐스팅 비화도 화제
이번 시즌2에서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는 건 단연 캐스팅이다. 아카데미의 여인 윤여정과 칸의 남자 송강호가 20살 차이 부부로 한 화면에 담긴다. 윤여정은 컨트리클럽의 한국인 억만장자 오너 '박 회장'을, 송강호는 그의 두 번째 남편 '김 박사' 역을 맡았다. 두 배우가 한 작품에 출연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캐스팅 뒷이야기도 눈길을 끈다. 이성진 감독은 "지구상에서 가장 위대한 배우들을 섭외하자고 마음먹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처음 대본을 받은 송강호는 "이 역할이 나와 어울리는지 잘 모르겠다"며 정중히 고사했다. 이에 이 감독이 윤여정에게 속상한 마음을 전했고, 윤여정이 직접 송강호에게 전화를 걸어 "이봐 당신 송강호잖아. 한국 최고의 배우인데 어떤 역할이든 당신이 해낼 수 있어"라고 설득해 출연이 성사됐다. 이 감독은 "이 역할을 송강호 선생님 아닌 다른 분이 하신다는 건 상상할 수 없다"고 했다.
찰스 멜튼은 "송강호는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아도 존재감이 엄청났고, 윤여정은 말로 할 수 없는 위엄을 뿜어내는 분"이라며 "역대 최고의 배우들과 함께 일하는 꿈을 이뤄준 이성진 감독에게 큰 빚을 졌다"고 했다.

봉준호 감독도 깜짝 등장한 역사적인 촬영 현장
서울 용산 아모레퍼시픽 빌딩에서 윤여정·송강호 두 배우의 첫 등장 장면을 찍을 때 봉준호 감독이 응원차 서프라이즈로 현장을 방문했다. 이성진 감독은 "봉준호 감독님이 모니터를 보는 제 옆구리를 쿡쿡 찌르면서 '이 프레임 진짜 이렇게 찍을 거예요? 확실해요?'라고 농담했다"며 "그 순간이 내 커리어의 가장 멋진 순간이었다"고 회상했다.
이를 두고 찰스 멜튼은 이성진 감독을 "봉준호·박찬욱 감독의 예술적인 아들"이라며 "한국 영화적 예술을 서구로 가져온 분"이라고 극찬했다.

팬들 반응 폭발… "캐스팅 실화?", "시즌2도 믿고 본다"
공개 소식이 전해지자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는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윤여정·송강호 조합이라니 안 볼 이유가 없다", "에미상 8관왕 작품의 시즌2면 믿고 본다", "봉준호 감독도 현장 방문한 레전드 촬영", "이성진 감독 또 사고 치려는 거 아니냐" 등 기대감을 드러내는 반응이 잇따르고 있다.
이성진 감독은 "작은 한반도가 문화적으로 얼마나 대단한 일을 해냈는지를 생각하면 큰 자부심을 느낀다"며 "한국 관객들이 이 작품을 자랑스럽게 여겨주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성난 사람들' 시즌2는 오는 16일 전 세계에 동시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