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유가증권시장은 외국인 투자자의 압도적인 매수세에 힘입어 전 거래일보다 80.86포인트 상승한 5858.87로 장을 마감했다. 장 초반 5918.59까지 치솟으며 6000선 고지를 눈앞에 두기도 했으나 오후 들어 상승 폭을 일부 반납하며 5850.83에서 하방 지지력을 확인한 채 거래를 마쳤다.

시장의 활기를 보여주는 거래 지표들은 일제히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이날 하루 동안 유가증권시장에서 거래된 주식은 총 9억 8995만 5000주였으며 전체 거래대금은 23조 4265억 4100만 원 규모로 집계됐다. 수급 측면에서는 외국인이 지수 상승의 일등 공신 역할을 했다. 외국인은 홀로 1조 1019억 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차익 실현에 나선 개인과 기관의 물량을 모두 받아냈다. 개인은 1조 2274억 원을 시장에 쏟아냈고 기관 역시 2940억 원의 매도 우위를 보이며 신중한 태도를 유지했다. 52주 최고치인 6347.41과 최저치인 2394.25 사이에서 중장기적 반등 추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 사이에서는 반도체 섹터의 독주가 두드러졌다.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 대비 2만 9000원 오른 102만 7000원을 기록하며 2.91%의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냈다. SK하이닉스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이 44.15%에 달하는 점이 투자 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장주인 삼성전자 역시 2000원 상승한 20만 6000원으로 장을 마쳐 1%에 육박하는 오름세를 보였다. 삼성전자의 주가수익비율(PER)은 31.38배 수준에서 형성되었으며 거래량은 1822만 509주를 기록했다. 삼성전자우도 1.96% 오른 14만 400원에 안착하며 그룹주 전반의 강세를 견인했다.
자동차와 이차전지 업종은 상대적으로 부진하거나 보합세에 머물렀다. 현대차는 등락 없이 48만 9500원의 가격을 유지하며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현대차의 PER은 13.85배, ROE는 8.41%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은 9000원 하락한 41만 2000원을 기록하며 2.14%의 약세를 나타냈다. LG에너지솔루션의 경우 ROE가 -5.19%로 집계되는 등 실적 우려가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 거래에서 848억 원의 매수 우위를, 비차익 거래에서 52억 원의 매도 우위를 보여 전체적으로는 796억 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코스닥 시장도 1.64% 상승한 1093.63으로 장을 마감하며 견조한 흐름을 같이했다. 코스닥 거래대금은 13조 2783억 3500만 원을 기록했다. 유가증권시장과는 반대로 코스닥에서는 기관이 916억 원을 순매수하며 지수를 방어했고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808억 원과 19억 원을 순매도했다. 코스닥 시장 내 종목별 등락은 상승 1341개, 하락 305개로 집계되어 상승 종목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상한가를 기록한 종목은 14개에 달했다. 장중 최고점은 1098.43이었으며 최저점은 1082.92에서 형성되었다.
전체적인 시장 분포를 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1개 종목이 상한가에 도달했고 719개 종목이 오름세를 탔다. 하락한 종목은 164개였으며 30개 종목은 보합권에서 거래를 마쳤다. 거래 정지나 하한가 종목은 발생하지 않았다. 외국인 비중을 살펴보면 삼성전자가 48.64%, SK하이닉스가 52.79%를 기록해 반도체 업종에 대한 외국 자본의 선호도가 여전히 높음을 시사했다. 특히 삼성전자우의 외국인 비중은 76.36%에 달해 배당 수익 등을 고려한 장기 자금의 유입이 꾸준함을 증명했다.
오늘의 장세는 반도체 중심의 대형주가 이끌고 외국인이 밀어 올리는 전형적인 수급 장세의 성격을 띠었다. 거래대금이 양대 시장 합산 36조 원을 상회하며 유동성이 풍부해진 점도 긍정적이다. 52주 신고가 경신을 위한 매물 소화 과정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이며 업종별 수익률 편차가 심화되는 만큼 실적 기반의 종목 차별화 장세가 더욱 뚜렷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