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보다 더 샀다…서학개미들이 밤잠 설치며 돈 쏟아부은 '의외의 1위'

2026-04-10 14:59

안전자산 vs 공격투자, 서학개미의 이중전략

국내 개인 투자자들이 미국 시장 내 단기 국채 ETF와 테슬라 관련 자산에 집중하며 시장 변동성에 대응하는 흐름을 보였다. 한국예탁결제원이 집계한 3일부터 9일까지의 외화증권 예탁 결제 현황에 따르면 서학개미(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국내 개인 투자자)들은 안전 자산 확보와 특정 대형주에 대한 공격적 매수를 병행하는 양상을 나타냈다.

주식하는 사람. 단순 자료 사진.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제작한 이미지.
주식하는 사람. 단순 자료 사진.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제작한 이미지.

순매수 결제 금액 1위는 아이셰어즈 0-3개월 국채(iShares 0-3 Month Treasury Bond) ETF가 차지했다. 일주일 동안 9228만 54달러의 순매수가 유입된 이 상품은 만기가 매우 짧은 미국 국채에 투자하여 이자 수익을 추구하는 대표적인 파킹형(잠시 돈을 맡겨두는 용도) 자산이다. 매수 결제액이 1억 921만 달러에 달하는 동안 매도 결제액은 1,693만 달러 수준에 그쳐 시장의 불확실성 속에서 현금을 대기시키려는 수요가 압도적이었음을 시사한다.

테슬라에 대한 투자 열기는 단일 종목과 레버리지 상품 모두에서 뜨겁게 나타났다. 디렉시온 데일리 테슬라 불 2배(Direxion Daily TSLA Bull 2X Shares) ETF가 8622만 4126달러로 순매수 2위에 올랐고 테슬라(TESLA INC) 본주가 8617만 9656달러로 그 뒤를 바짝 쫓았다. 두 자산의 순매수 합계는 1억 7240만 달러를 넘어서며 사실상 이번 주 투자자들이 가장 공을 들인 대상이 테슬라였음을 입증했다. 특히 본주의 경우 매수 결제액이 2억 3012만 달러, 매도 결제액이 1억 4394만 달러로 집계되어 거래 규모 자체가 다른 종목을 압도하는 활발한 매매가 이뤄졌다.

반도체 업종에 대한 낙관론도 여전했다.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배(Direxion Daily Semiconductor Bull 3X) ETF는 8369만 1919달러의 순매수를 기록하며 4위에 이름을 올렸다. 반도체 지수 상승 시 수익률의 3배를 추구하는 고위험 상품임에도 불구하고 공격적인 베팅이 지속되는 모습이다. 이어 미국의 대표적인 메모리 반도체 기업인 마이크론 테크놀로지(MICRON TECHNOLOGY INC)가 4191만 4517달러의 순매수 결제액으로 5위를 기록하며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했다.

단순 자료 사진.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제작한 이미지.
단순 자료 사진.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제작한 이미지.

이러한 투자 흐름은 2024년 5월 28일부터 시행된 미국 증권시장의 결제 주기 단축(T+1, 매매일로부터 다음 날 결제 완료) 정책이 완전히 안착한 시점에서 집계된 결과다. 예탁결제원은 본 화면에서 제공되는 정보가 한국예탁결제원을 통한 투자 내역만을 반영한 것이며 현지 결제 기관과의 시차나 처리 시점에 따라 실제 매매 시점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음을 고지하고 있다. 매수 결제와 매도 결제의 차이인 순매수 결제 금액을 기준으로 볼 때 국내 투자자들은 금리 변동성에 대비한 국채 확보와 동시에 기술주 반등을 노리는 양면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종목별 거래 비중을 살펴보면 상위 5개 종목 모두 미국 시장에 상장된 자산들로 채워졌다. 홍콩이나 중국, 일본 등 타 국가로의 분산 투자보다는 미국 기술주와 국채라는 익숙한 포트폴리오에 집중하는 경향이 뚜렷하다. 특히 1위부터 4위까지의 순매수 금액 차이가 크지 않다는 점은 투자자들이 특정 자산에 전부 투자하기보다 성격이 다른 여러 핵심 자산에 자금을 고르게 배분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home 조희준 기자 chojoon@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