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말라야 설산 아래에서 살아온 셰르파 출신 방송인 검비르가 자신의 고향 네팔로 시청자들을 안내한다. EBS 1TV ‘세계테마기행’은 13일 첫 방송을 시작으로 4부작 ‘신과 인간의 시간 네팔’을 선보인다. 이날 방송되는 1부에서는 봄을 맞은 카트만두의 거리와 그 안에 살아 있는 네팔의 전통 의식, 그리고 사람들의 일상이 집중적으로 그려진다.

이번 시리즈는 영화배우이자 방송인으로 활동 중인 검비르가 큐레이터로 나서 네팔 곳곳을 직접 소개하는 방식으로 꾸며진다. 네팔은 히말라야의 장엄한 풍경으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이번 여정은 단순한 절경 소개에 머물지 않는다. 설산 아래에서 이어지는 삶, 서로 다른 민족과 언어, 종교와 풍습이 한데 얽힌 네팔 사람들의 시간을 들여다보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13일 방송되는 1부 ‘봄, 축복이 내리는 거리’는 겨울이 지나고 봄이 시작되는 카트만두에서 출발한다. 이 시기 네팔의 수도 카트만두는 결혼식과 성인식, 각 민족의 새해맞이 행사로 유난히 분주해진다. 126개 민족과 123개 언어가 공존하는 네팔에는 아홉 개의 설날이 있고, 세계에서 유일하게 비크람 삼밧 달력을 공식 달력으로 사용하는 만큼 우리가 익숙한 시간과는 또 다른 리듬으로 일상이 흘러간다.
검비르는 카트만두의 오래된 골목과 시장을 걸으며 현지의 삶을 보여준다. 카트만두에서 가장 오래된 시장으로 꼽히는 아산 시장에는 전통 물병 카루와와 탈리 같은 생활용품이 가득하고, 새해 달력을 파는 가게들도 눈길을 끈다. 여행자의 시선으로는 쉽게 지나칠 수 있는 풍경이지만, 이곳에서는 네팔 사람들의 생활과 계절감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힌두교 최대 성지 파슈파티나트에서 열리는 소년들의 성인식 브라타반다도 소개된다. 8세에서 12세 사이 소년들이 머리를 삭발하고 성스러운 실을 받으며 새로운 단계로 들어서는 의식이다. 정수리에 남겨두는 작은 머리카락에는 조상과 이어진다는 믿음이 담겨 있다. 오랜 전통이 이어지는 현장이지만, 의식을 마친 뒤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는 소년들의 모습은 오래된 문화와 현재의 시간이 한 장면 안에서 겹쳐지는 네팔의 오늘을 보여준다.
네와르족 전통 결혼식도 이날 방송의 중요한 장면 중 하나다. 신랑 측이 보낸 예복을 입고, 쿠쿠리를 찬 신랑이 악단과 함께 마을을 도는 잔티 행렬부터, 신랑이 신부의 이마에 붉은 가루를 바르는 신두르 단 의식까지, 결혼은 단순한 혼례를 넘어 공동체 전체가 함께 만드는 큰 행사처럼 펼쳐진다. 점성술사가 정한 길일과 수십 가지 음식이 차려지는 피로연까지, 시대가 바뀌어도 쉽게 사라지지 않는 네팔 전통의 힘이 화면에 담길 예정이다.
이번 ‘신과 인간의 시간 네팔’은 1부 카트만두 편을 시작으로, 이후 포카라와 품디콧, 카르푸 단다 등 최근 주목받는 트레킹 루트와 장인 마을, 축제 현장 등을 차례로 조명할 예정이다. 첫 방송인 1부는 네팔이라는 나라를 이해하는 입구이자, 신과 인간의 시간이 한 공간에서 함께 흐르는 그들만의 일상을 가장 생생하게 보여주는 편이 될 전망이다.
EBS 1TV ‘세계테마기행-신과 인간의 시간 네팔’ 1부 ‘봄, 축복이 내리는 거리’는 13일 오후 8시 40분 방송된다.
※ 해당 글은 아무 대가 없이 작성됐음을 밝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