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금가격(금값) 상승세... "금시세가 글로벌 인플레이션 가속화에도 오른 이유"

2026-04-10 14:33

3.75g 한 돈 기준 순도별 금가격 공개

골드바 (참고 사진) / shutterstock.com
골드바 (참고 사진) / shutterstock.com

국내 금시세(금값)가 10일(이하 한국 시각) 오후 상승세(전 거래일 대비)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국내 금가격이 오후 들어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글로벌 상품 시장에서 국제 현물 금값이 이틀 연속 상승 흐름을 타며 트로이온스당 4780달러 선까지 회복한 데 따른 직접적인 결과다.

국제 금가격은 최근 불거진 중동 지역의 무력 충돌 여파로 지난 2월 말부터 약 10% 가까이 하락하며 투자금 이탈을 겪었으나, 이번 주 들어 약 2%의 주간 상승률을 기록하며 3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갈 채비를 하고 있다.

이처럼 국제 금값이 반등하며 국내 금 가격의 오후 상승을 견인하는 핵심 이유는 크게 네 가지로 압축할 수 있다. 구체적으로 ▲달러화의 약세 ▲주요국 중앙은행의 공격적인 실물 금 매입 기조 ▲휴전에도 불구하고 잔존하는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불확실성 ▲거시 경제 지표 발표를 앞둔 투자자들의 선제적인 위험 회피 수요가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1. 미국 달러화의 가치 하락에 따른 상대적 매력도 증가

가장 직접적인 상승 동력은 미국 달러화의 가치 하락이다. 국제 금 거래의 기준 통화인 달러화의 가치를 보여주는 블룸버그 달러 스팟 지수(Bloomberg Dollar Spot Index)는 전 거래일 0.8% 하락한 데 이어 10일 오전 추가로 0.2% 하락하며 약세를 이어갔다. 주간 기준으로 달러 지수는 무려 1.3%나 하락했다.

일반적으로 국제 시장에서 금과 달러는 역의 상관관계를 지닌다. 달러화 가치가 하락하면 미국 외 타국 통화를 사용하는 글로벌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금을 구매할 때 체감하는 가격 부담이 줄어들기 때문에 실질적인 매수 수요가 증가하게 된다. 이러한 지속적인 약달러 기조가 아시아 시장을 거쳐 오후 장으로 접어들면서 국제 금값 상승에 불을 지폈고, 이것이 국내 금가격의 오름세로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다.

2.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지속적인 실물 금 매집

금 가격의 하방을 단단하게 지지하며 오름세를 이끄는 또 다른 주축은 전 세계 주요 중앙은행들의 멈추지 않는 금 매입이다. 시장의 단기적인 가격 변동 및 하락장에도 불구하고 각국 중앙은행은 외환보유고 다변화와 자산 안전성 확보를 위해 금 보유량을 지속해서 늘리고 있다. 폴란드 중앙은행 총재는 자국의 금 보유량을 최종적으로 700톤까지 끌어올리겠다는 장기적인 목표를 흔들림 없이 유지하고 있음을 재확인했다.

또한, 세계 최대의 금 소비국 중 하나인 중국의 중앙은행은 분쟁 발발 이후 금값이 다소 하락한 틈을 타 3월 한 달 동안에만 약 5톤의 실물 금을 추가로 매입했다. 이는 중국 중앙은행 기준으로 지난 1년여 만에 기록한 최대 규모의 월간 매입량이다.

이처럼 국가 단위의 막대한 실물 금 수요가 시장에 구조적으로 유입되고 있다는 명확한 신호는 투자자들에게 강력한 상승에 대한 신뢰를 주며 가격을 밀어 올리는 역할을 한다.

3. 휴전 발표에도 잦아들지 않는 지정학적 긴장감

미국과 이란 간의 6주간에 걸친 군사적 충돌이 마침내 휴전 국면에 접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시장에 팽배한 지정학적 불확실성 역시 금의 전통적인 안전 자산 매력을 강력하게 부각하고 있다. 현재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는 JD 밴스(JD Vance) 미국 부통령이 이끄는 미국 대표단과 이란 관리들이 만나 주말 평화 협상을 준비하고 있다. 양측의 직접적인 역내 타격은 일시적으로 중단된 상태지만, 근본적인 갈등의 불씨는 전혀 꺼지지 않았다.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미국 대통령은 분쟁 종식을 위한 협상에 낙관적인 입장을 취하면서도, 이란이 핵심 물류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에 통행료를 부과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강력한 경고와 위협을 가했다. 여기에 레바논을 겨냥한 이스라엘의 계속되는 군사적 공세가 이번 주 초 합의된 불안정한 휴전 상태를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다가오는 주말 동안의 평화 협상이 언제든 결렬될 수 있다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염두에 두고 있으며, 이러한 공포 심리가 오후 들어 안전 자산인 금에 대한 강력한 매수세로 전환되고 있다.

4. 에너지 충격과 인플레이션 데이터 발표 전의 헤지 수요

에너지 시장의 불안정성과 인플레이션 우려가 교차하는 거시 경제적 요인도 금시세 상승을 강하게 부추긴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공격으로 인해 자국 생산 능력이 일일 약 60만 배럴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사우디 정상 원유 수출량의 약 10%에 달하는 막대한 규모로, 이 소식에 브렌트유는 배럴당 96달러,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98달러 선까지 급등했다.

에너지 공급 충격은 필연적으로 글로벌 인플레이션 상승 압력으로 이어진다. 통상적으로 인플레이션이 가속화되면 중앙은행이 고금리를 유지하게 되어 이자가 없는 비수익 자산인 금에는 악재로 작용한다. 그러나 현재 시장은 장기화된 지정학적 분쟁이 글로벌 경제 성장을 크게 둔화시키고 노동 시장에 심각한 타격을 줬다.

결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경기 방어를 위해 금리를 인하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시나리오도 동시에 저울질하고 있다. 실제로 이번 주 공개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3월 의사록은 이러한 인플레이션과 경기 침체라는 양면적 위험 사이에서 연준이 깊이 고심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더욱이 이날 오후 9시 30분 발표될 미국의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2022년 6월 이후 최대 월간 상승 폭을 기록할 것으로 블룸버그 조사 결과 전망되면서, 물가 충격과 경제 불확실성에 대비하려는 투자자들의 헤지 수요가 한국 시장의 오후 장에 선제적으로 집중되며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

대한민국 자본시장을 종합적으로 관장하는 한국거래소 기준 이날 오후 금가격은 다음과 같다.

한국거래소 국내 금시세 / 네이버 증권
한국거래소 국내 금시세 / 네이버 증권

국내 금·은 주요 민간 거래소별 이날 오후 금가격(이하 3.75g 한 돈 기준)은 다음과 같다.

한국금거래소 금·은 시세 / 공식 홈페이지
한국금거래소 금·은 시세 / 공식 홈페이지

한국금거래소

순금 : 매입가 99만 4000원 / 매도가 83만 원

18K 금 : 매입가 '제품 시세 적용' / 매도가 61만 100원

14K 금 : 매입가 '제품 시세 적용' / 매도가 47만 3100원

백금 : 매입가 42만 9000원 / 매도가 34만 8000원

은 : 매입가 1만 5480원 / 매도가 1만 2620원

한국표준금거래소 금·은 시세 / 공식 홈페이지
한국표준금거래소 금·은 시세 / 공식 홈페이지

▲한국표준금거래소

순금 : 매입가 99만 원 / 매도가 83만 1000원

18K 금 : 매입가 '제품 시세 적용' / 매도가 61만 800원

14K 금 : 매입가 '제품 시세 적용' / 매도가 47만 3600원

백금 : 매입가 43만 2000원 / 매도가 34만 1000원

은 : 매입가 1만 5190원 / 매도가 1만 1980원


home 방정훈 기자 bluemoon@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