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 앞바다에서 실종된 70대 선장을 수습한 잠수사가 배우 하재숙의 남편 이준행 씨라는 사실이 알려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하재숙은 지난 9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이 사실을 직접 밝혔다. 그는 "며칠 전 사고로 실종되셨던 선장님은 어제 이서방이 발견해서 잘 모시고 나왔대요"라고 적으며, 남편이 수색 작업에 직접 투입됐음을 알렸다.
이어 하재숙은 "부디 이런 사고가 더는 없었으면 합니다. 따뜻한 곳에서 편히 쉬세요 선장님"이라는 말로 고인을 추모했다. 아울러 "속초 해양 재난구조대, 해경 여러분들 모두 고생 많으셨어요"라며 구조 작업에 힘쓴 이들에게 감사의 뜻도 전했다.

사고는 지난 7일 이른 새벽에 발생했다. 7일 오전 4시 30분쯤 속초 앞바다에서 70대 선장 A씨가 승선한 어선이 인근 어선과 충돌해 전복됐고, A씨는 그 과정에서 바다에 빠져 실종됐다. 속초해양경찰서와 민간 구조 인력이 즉시 수색에 돌입했으나 A씨의 행방은 하루 넘게 파악되지 않았다.
실종 이틀째인 8일 오후 2시 14분쯤, 속초시 대포항 동쪽 약 1km 해상, 수심 20m 지점에서 민간 잠수사가 심정지 상태의 A씨를 발견했다. A씨는 즉시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사망 판정을 받았다. 그 민간 잠수사가 바로 하재숙의 남편 이준행 씨였다.

이준행 씨의 탁월한 잠수·수색 능력은 그의 이력과 무관하지 않다. 이준행 씨는 국군정보사령부특임대(HID) 출신으로, 20년간 정보사령부에서 복무한 뒤 퇴직한 인물이다. 국군정보사령부는 국방부 직할 기관으로, 북한 정찰총국과 그 역할이 상응하는 군 정보기관이다. 특수 임무를 수행하며 매년 엄격한 체력·전문성 심사를 거쳐 극소수 인원만 선발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준행 씨는 전역 후 강원도 고성에서 스쿠버 다이빙숍을 운영하며 잠수 전문가로서의 역량을 이어왔다. 실제로 이번 수색에서도 그 능력이 발휘된 셈이다.
이준행 씨는 이미 해양 구조 공로를 공식적으로 인정받은 바 있다. 2022년 제69주년 해양경찰의 날 기념 행사에서 감사장을 수상했다. 당시 동해지방해양경찰청 홍보대사로 활동 중이던 하재숙은 "늘 (남편이) 이웃의 어려운 일에 제일 먼저 달려가는지라 때로는 너무 걱정돼서 잔소리를 늘어놓기도 했지만 무척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이어 "더불어 우리 모두 우리 바다를 아끼고 보호합시다"라는 말도 덧붙였다.

1979년생 하재숙과 이준행 씨는 동갑내기 부부다. 두 사람의 인연은 스쿠버 다이빙에서 시작됐다. 하재숙이 취미인 스킨 스쿠버를 즐기기 위해 고성을 찾았다가 이준행 씨를 만났고, 첫눈에 호감을 느낀 이준행 씨는 첫 연락 일주일 만에 서울로 직접 찾아가 "납치하러 왔다"는 다소 파격적인 방식으로 마음을 표현해 화제가 됐다. 이후 2년 6개월간의 교제 끝에 2016년 결혼에 골인했다.

두 사람은 강원도 고성 바닷가 마을에 자리를 잡고 생활 중이다. 하재숙은 서울 촬영이 있을 때만 오가는 방식으로 지낸다고 알려져 있다. 하재숙은 과거 SBS 예능 프로그램 '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에 이준행 씨와 함께 출연해 고성 어촌에서의 일상을 직접 공개하기도 했다. 직접 집을 꾸미고 바다를 바라보며 커피를 마시는 두 사람의 모습은 시청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이번 사고를 계기로 이준행 씨의 활동이 다시 한번 주목받는 모양새다. 배우의 남편이라는 타이틀 이전에, 군 특수 임무 출신의 전문 잠수사로서 위기 상황에 현장으로 뛰어드는 이준행 씨의 면모에 "역시 자랑스러운 남편", "고생하셨습니다" 등의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