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자동차의 전용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IONIQ)이 중국 시장 재공략을 위해 파격적인 현지화 전략을 꺼내 들었다. 단순히 국내 모델을 그대로 가져가는 방식이 아니라, 브랜드 네이밍부터 기술 사양까지 중국 소비자 취향에 맞춰 전면 재설계했다는 점이 핵심이다.
"아이오닉 말고 '행성'이라고 불러주세요"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모델명 체계다. 기존 아이오닉은 5, 6 등 숫자를 사용하는 방식이었지만, 중국 시장에서는 고객의 삶을 우주의 중심에 두고 이를 공전하는 ‘행성’을 모티브로 한 새로운 이름 체계를 적용한다.
브랜드와 판매 채널, 제품 전반을 철저히 현지 소비자 중심으로 설계해 독창적인 브랜드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세계 최초로 공개된 콘셉트카 '비너스'와 '어스'
아이오닉은 이번 론칭 행사에서 중국 소비자 니즈를 반영한 새로운 디자인 언어 ‘디 오리진(The Origin)’을 공개하고, 이를 적용한 콘셉트카 2종도 세계 최초로 선보였다.

먼저 ‘비너스(VENUS)’ 콘셉트는 금성에서 영감을 받은 세단형 모델이다. 화려한 ‘래디언트 골드’ 컬러와 안락함을 강조한 랩어라운드형 실내 디자인이 특징이다.

‘어스(EARTH)’ 콘셉트는 지구의 생명력을 형상화한 SUV 모델로, 미래지향적인 외관과 공기 튜브를 활용한 독특한 시트 프레임 등 자연 친화적인 요소를 담아냈다.
"중국 지형에 맞췄다"...현대차 최초 EREV 기술 등판

기술력 역시 중국 시장 환경에 맞춰 현지화에 초점을 맞췄다. 현대차는 국토가 넓고 충전 인프라 편차가 큰 중국 시장 특성을 고려해, 주행거리를 크게 늘린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 기술을 처음 도입할 계획이다.
여기에 중국 자율주행 전문 기업 모멘타(Momenta)와 협업해 현지 도로 환경에 최적화된 자율주행 기술도 구현할 방침이다.
중국의 아이오닉, 베이징 모터쇼서 실체 공개

아이오닉은 오는 4월 말 열리는 ‘2026 베이징 국제 모터쇼’를 기점으로 중국 전동화 전략을 본격 가동한다. 이 자리에서는 실제 양산 모델의 디자인과 구체적인 상품 정보, 구매부터 유지보수까지 아우르는 서비스 혁신 방안도 함께 공개될 예정이다.
베이징현대 리펑강 총경리는 “글로벌 최고 수준의 안전과 품질이라는 아이오닉의 원칙 위에, 중국 고객이 선호하는 스마트 주행 경험을 결합한 제품을 곧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