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 당시 247만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에 성공한 한국 영화 한 편이 오는 29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다.

이 영화의 정체는 바로 2012년 12월 19일 개봉한 멜로·로맨스 영화 '반창꼬'다.
영화는 매일 목숨을 내걸고 사건 현장에 뛰어들지만 정작 자신의 아내를 구하지 못한 상처를 간직한 소방관 '강일'(고수)과, 한 번의 치명적 실수로 잘릴 위기에 처한 의사 '미수'(한효주)가 서로의 상처를 치유해가는 과정을 그린다.

우연한 기회에 미수가 119구조대 의용대원으로 강일의 소방서에 합류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미수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 까칠한 강일에게 애정 공세를 펼치고, 강일은 그런 미수에게 서서히 마음을 열기 시작한다. 가스 폭발, 차량 충돌 등 긴박한 구조 현장을 배경으로 두 남녀의 감정선이 엇갈리며 전개된다는 점이 이 영화의 특징이다.

메가폰은 2009년 '애자'로 데뷔한 정기훈 감독이 잡았다. '반창꼬'는 그의 두 번째 장편 연출작으로, 부산 시나리오 공모전 최우수작으로 선정됐던 '애자'의 연출력을 이어받아 감성과 스케일을 동시에 담아냈다는 평을 받았다.
"여배우들이 욕심낼 캐릭터"…한효주의 파격 변신
주연 한효주는 당시 인터뷰에서 "대표님이 시나리오를 강력 추천해주셨다. 여배우들이 많이 욕심낼 캐릭터라고 하시더라"며 "시나리오를 읽어보니 정말 그랬다. 톡톡 튀고 매력 있어서 냉큼 하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드라마 '동이', '찬란한 유산' 등을 통해 단아하고 청순한 이미지를 쌓아온 한효주는 '반창꼬'에서 사랑 앞에 막무가내로 직진하는 의사 미수 역으로 파격 변신에 나섰다. 한효주는 "연기하면서 욕을 그렇게 해볼 수 있는 게 통쾌했다. 더 하고 싶었는데 너무 미워 보일까봐 수위를 조절했다"고 털어놨다. 의사 역을 위해 응급처치와 의료 기술을 직접 배우기도 했다.
마동석, 감독 쫓아다니며 캐스팅 성사시켰다
조연진도 화려하다. 마동석은 고수의 직장 상사인 구조대 반장으로, 현장에선 거칠지만 철저하게 상황을 진두지휘하면서 두 사람의 사랑을 이어주는 '반창꼬' 같은 역할을 맡았다. 당시 마동석은 출연을 위해 직접 감독을 쫓아다니며 캐스팅을 성사시킨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되기도 했다.
고수, 한효주의 로맨스 외에도 마동석, 김성오, 현쥬니, 진서연 등 연기파 배우들이 호연으로 극에 무게감을 더했다. 이후 마동석은 '범죄도시' 시리즈로 스타덤에 오른 만큼, '반창꼬'는 그의 초기 필모그래피를 볼 수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개봉 2일 만에 30만 돌파…손익분기점 훌쩍 넘긴 흥행작
개봉 당시 '반창꼬'는 '가문의 영광5: 가문의 귀환', '나의 PS 파트너' 등 다양한 장르의 한국 영화들을 모두 제치고 좋은 성적을 냈다. 같은 시기에 개봉한 할리우드 대작 '호빗: 뜻밖의 여정'도 누르는 저력을 과시했다. 소방관과 의사의 만남이라는 특별한 설정과 짜임새 있는 스토리가 흥행의 원동력이라는 평이다.
손익분기점인 180만 명을 뛰어넘은 247만 명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고수와 한효주의 첫 연기 호흡이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한 것도 주요 요인으로 꼽혔다.

"몇 번을 봐도 질리지 않아요"…관객들의 뜨거운 반응
영화 '반창꼬'는 개봉 14년이 지난 현재까지 네이버 영화 네티즌 평점 8.58점을 유지하며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가슴이 따뜻해지는 영화", "두 남녀가 만드는 세상의 상처 감성 치료제", "보고 나니 훈훈하고 행복해져서 좋다", "몇 번을 봐도 질리지 않는다. 볼 때마다 새롭고 설렌다" 등 관람 후기가 꾸준히 쏟아지고 있다. 일부 관객은 "평점을 주러 오는 것도 처음이다. 꼭 봐야 하는 영화"라며 극찬을 남기기도 했다.
영화 '반창꼬'는 오는 4월 29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