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홀딩스가 아르헨티나 옴브레 무에르토 노스 염호의 광권을 최종 확보하며 글로벌 리튬 공급망 강화에 나선 가운데 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10% 상승한 36만 6500원을 기록하며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난 7일 포스코홀딩스는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현지 법인을 통해 캐나다 리튬사우스(LIS)가 보유했던 옴브레 무에르토 노스 염호 광권을 100% 인수하는 절차를 마쳤다. 이번 거래에 투입된 자금은 약 6500만 달러(한화 약 950억 원) 규모다.
해당 염호는 리튬 추정 매장량이 158만 톤에 달하며 함량이 높고 불순물이 적은 고품위 자원으로 분류된다. 이번 추가 인수를 통해 포스코홀딩스가 아르헨티나 내에서 확보한 전체 염수리튬 자원량은 매장량 기준 총 1500만 톤 수준까지 늘어났다. 채굴 가능성과 수율을 고려한 실제 생산 가능량은 최소 300만 톤 이상으로 추산되며 이는 전기차 약 7000만 대를 제작할 수 있는 방대한 양이다.
시장은 이번 자원 확보가 포스코홀딩스의 이차전지(배터리) 소재 사업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리튬은 현대 산업의 쌀로 불리는 이차전지의 핵심 원료다. 전기를 저장하고 방출하는 효율이 뛰어나 전기차(EV) 배터리 원가의 약 40%를 차지하는 양극재 제조에 반드시 들어간다.
태양광이나 풍력으로 생산한 전력을 저장하는 에너지저장장치(ESS)와 스마트폰, 노트북 등 모바일 기기용 배터리에도 리튬은 대체 불가능한 필수 요소다. 전 세계적인 전동화 흐름과 AI 데이터센터 증설에 따른 전력 수요 폭증으로 리튬의 전략적 가치는 갈수록 높아지는 추세다.

운영 효율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변화가 예상된다. 포스코홀딩스는 이미 연산 2만 5000톤 규모의 1단계 공장을 가동 중이며 올해 하반기 동일 규모의 2단계 공장 준공을 앞두고 있다. 새로 확보한 광권은 기존 사업장과 인접해 있어 인프라 공유와 관리 비용 절감 등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장인화 회장 취임 이후 추진해온 우량 자원 선제적 확보 전략이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지는 모양새다.
현지 정부의 정책적 지원 사격도 기대를 모으는 대목이다. 아르헨티나 정부가 추진 중인 대규모 투자 인센티브 제도(RIGI)의 연내 승인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RIGI는 국가 전략 산업에 투자하는 기업에 법인세 인하, 관세 면제, 외환 규제 완화 등 파격적인 혜택을 제공하는 제도다. 승인이 확정될 경우 포스코홀딩스는 아르헨티나 투자 인센티브를 적용받는 첫 한국 기업이 된다. 이는 생산 원가 절감과 자금 운용의 유연성 확보로 이어져 글로벌 시장에서의 가격 경쟁력을 높이는 핵심 동력이 될 전망이다. 루이스 카푸토 아르헨티나 경제부 장관은 포스코의 사업을 국가 전략 산업 육성의 대표 사례로 언급하며 적극적인 지원 의사를 밝힌 상태다.
증권가에서는 포스코홀딩스의 지표에 주목하고 있다. 9일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45.33배 수준이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50배에 머물고 있어 자산 가치 대비 저평가 국면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시가총액은 29조 6619억 원을 기록 중이며 52주 최고가인 42만 7500원 대비 상승 여력이 남아 있다는 평가다. 리튬 가격 변동성이라는 변수가 존재하지만 대규모 자원 직접 확보와 현지 세제 혜택을 통한 원가 구조 개선은 장기적인 수익성 방어 기제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포스코홀딩스는 이번 인수를 기점으로 글로벌 리튬 공급망 내 점유율을 확대하는 동시에 이차전지 소재 전반의 밸류체인을 공고히 한다는 방침이다. 이주태 포스코홀딩스 대표는 추가 확보한 리튬 자원을 바탕으로 시장 대응력을 높이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광권 확보부터 제련, 소재 생산으로 이어지는 수직 계열화 완성도가 높아짐에 따라 북미와 유럽 등 주요 시장의 보호무역주의 정책 대응에도 유리한 고지를 점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