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과거 굳게 닫혀 있던 교도소의 차가운 철문 안으로 따스한 봄기운이 스며들었다. 전남 장흥군이 옛 장흥교도소 부지를 활용해 조성한 복합문화공간 '빠삐용Zip'이 식목일을 맞아 시민들의 온기 어린 손길이 닿은 생기 넘치는 정원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 폐쇄된 교도소, 생명이 숨 쉬는 '모두의 꽃밭'으로
장흥군은 지난 5일 식목일을 기념해 옛 장흥교도소 공간에서 지역 주민과 관람객이 함께하는 꽃 심기 행사 ‘빠삐용Zip 고고고(심고 웃고 잇고)’를 성황리에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과거 단절과 통제의 상징이었던 교도소를 누구나 편하게 찾고 가꾸는 개방형 문화 공간으로 전환하기 위한 뜻깊은 첫걸음으로 기획됐다.
◆ 전국에서 모인 발길… 업사이클링으로 의미 더해
이날 행사에는 장흥 군민뿐만 아니라 부산, 광주, 목포 등 전국 각지에서 찾아온 방문객들이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참가자들은 직접 흙을 만지며 꽃모종을 심는 한편, 버려지는 빈 생수통을 재활용한 '나만의 업사이클링 화분'을 만들며 환경 보호의 의미까지 되새겼다. 특히 자신이 심은 꽃에 이름과 각자의 소망을 적은 메시지를 부착하며, 단순한 일회성 방문객이 아닌 공간의 주인이 되는 특별한 애착을 나눴다.
◆ 상시 개방 정원 넘어 지역 문화 거점으로 '우뚝'
시민들의 정성으로 조성된 ‘빠삐용Zip 정원’은 앞으로 누구나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도록 상시 개방된다. 방문객들은 언제든 개인 꽃이나 모종을 가져와 심고 가꿀 수 있으며, 함께 물을 주며 생명의 변화를 지켜보는 진정한 '모두의 꽃밭'으로 운영된다.
장흥군 관계자는 "지역민과 방문객이 함께 옛 교도소라는 공간의 온도를 따뜻하게 바꿔나가는 뜻깊은 시간이었다"며 지속적인 공간 발전 의지를 내비쳤다. 나아가 빠삐용Zip은 오는 4월 18일 첫선을 보이는 '서로살장' 장터 개장을 기점으로, 매월 셋째 주 토요일마다 농부장터, 플리마켓, 버스킹 공연 등이 어우러지는 활기찬 지역 문화의 중심지로 발돋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