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놓치면 1년 기다려야…한국인이 가장 많이 먹는 ‘대반전 해산물’

2026-04-11 15:00

한국인만 즐기는 강한 향의 해산물...정체는 바로?

미식의 나라에서도 호불호가 크게 갈리는데, 유독 한국인들만 즐겨 찾는 해산물이 있다.

엄선된 멍게 박스에 담는 어민 / 연합뉴스
엄선된 멍게 박스에 담는 어민 / 연합뉴스

생김새도 낯설고 향도 강해 처음 접한 사람은 고개를 젓기 쉽지만, 정작 한국 식탁에서는 봄철 별미로 빠지지 않는다. 지금 시기를 놓치면 다시 1년을 기다려야 한다는 점까지 더해져, 매년 이맘때면 찾는 사람이 부쩍 늘어나는 해산물. 정체는 바로 봄 바다를 대표하는 멍게다.

4월이 가장 맛있다…지금 아니면 1년 기다려야 하는 이유

멍게는 ‘바다의 꽃’으로 불릴 만큼 독특한 존재감을 지닌 해산물이다. 본래 이름은 우렁쉥이지만, 경상도 사투리인 멍게가 널리 퍼지면서 지금은 더 익숙한 이름이 됐다. 세계적으로는 2500여 종, 우리나라에는 70여 종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국내에서는 주로 동해와 남해안 수심 6~20m 바다에서 자란다. 특히 수온이 차가운 곳에서 잘 자라는 특성 때문에 남해를 기준으로 3월부터 5월까지가 제철로 꼽힌다. 그중에서도 4월은 향과 맛, 영양이 모두 가장 또렷하게 살아나는 시기라 지금 시기를 놓치면 사실상 내년을 기다려야 제맛을 볼 수 있다.

멍게 / 해양수산부 제공, 연합뉴스
멍게 / 해양수산부 제공, 연합뉴스

피로 풀고 입맛 살린다…봄철에 더 주목받는 이유

4월은 많은 해산물이 산란기를 앞두고 영양 성분이 풍부해지는 시기다. 멍게 역시 예외가 아니다. 단백질과 타우린, 철분 등 에너지 대사에 관여하는 영양소가 비교적 풍부해 피로 회복과 컨디션 관리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식재료로 알려져 있다. 특히 멍게는 글리코겐이 풍부해 체내에서 빠르게 활용되는 에너지원으로 작용할 수 있어, 봄철 떨어진 입맛을 되살리고 기운을 보충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무엇보다 멍게 특유의 바다 향과 쌉싸름하면서도 감칠맛이 도는 풍미는 먹고 난 뒤에도 입 안에 길게 남아 강한 인상을 준다.

출하한 멍게 / 통영 멍게수하식수협 제공, 연합뉴스
출하한 멍게 / 통영 멍게수하식수협 제공, 연합뉴스

외국인은 어려워하는데 한국인은 왜 유독 잘 먹을까

멍게는 홍콩·일본 등 일부 지역에서도 식용하지만, 회는 물론 비빔밥과 젓갈까지 폭넓게 활용하며 적극적으로 소비하는 나라는 한국이 대표적이다. 이유는 식문화에 있다. 한국은 회, 젓갈, 나물처럼 재료 본연의 향과 맛을 살려 먹는 음식 문화가 발달해 있어 멍게처럼 향이 강한 해산물도 별미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크다.

반면 외국인들에게는 멍게 특유의 짙은 바다 향이 요오드 향이나 금속성 향처럼 느껴질 수 있고, 미끈하고 물컹한 식감도 낯설게 다가온다. 결국 멍게는 맛이 없어서가 아니라 향과 식감, 먹는 방식의 차이 때문에 한국인에게는 매력적이고 외국인에게는 진입장벽이 높은 해산물로 받아들여지는 셈이다.

유튜브, EBSDocumentary (EBS 다큐)

멍게회부터 비빔밥까지…가장 맛있게 먹는 법과 고르는 팁

멍게는 가능한 한 신선한 상태로 먹는 것이 가장 좋다. 기본은 멍게회다. 흐르는 물에 껍질을 깨끗이 씻은 뒤 몸통 위쪽의 두 개의 뿔과 아래쪽 뿌리 부분을 잘라내고, 껍질과 살 사이를 분리해 불순물을 제거한 뒤 먹기 좋은 크기로 썰면 된다. 초고추장에 살짝 찍어 먹으면 멍게 특유의 향과 달큼한 뒷맛이 살아난다. 멍게 비빔밥도 대표적인 별미다. 잘게 썬 멍게를 따끈한 밥 위에 올리고 새싹이나 초장, 참기름을 곁들이면 완성된다. 매콤한 맛을 좋아한다면 고춧가루와 다진 마늘, 다진 생강을 섞은 양념을 더해도 좋다.

한국인 별미, 멍게 비빔밥. 기사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AI 툴로 제작한 자료 사진
한국인 별미, 멍게 비빔밥. 기사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AI 툴로 제작한 자료 사진

좋은 멍게를 고르려면 껍질 색이 붉고 크기가 고르며 단단하고 광택이 나는 것을 선택해야 한다. 자연산 멍게는 껍질이 두껍고 돌기가 더 높게 솟은 경우가 많다. 보관은 해수에 담근 채 냉장 보관하는 것이 좋고, 이미 손질했다면 최대한 빨리 먹는 편이 가장 좋다.

강한 향 때문에 누군가에겐 가장 낯선 해산물이지만, 누군가에겐 봄마다 기다려지는 별미가 바로 멍게다. 특히 지금 4월은 그 진가가 가장 또렷하게 살아나는 시기다. 독특한 향과 진한 감칠맛, 그리고 한국 식문화와 절묘하게 맞아떨어지는 활용도까지 생각하면 왜 이 해산물이 한국인들에게 유독 사랑받는지 어렵지 않게 이해된다. 그래서 더 그렇다. 지금 놓치면, 정말 1년을 다시 기다려야 한다.

home 김희은 기자 1127khe@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