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의 극적인 2주간 휴전 합의 소식에 뉴욕 증시가 1년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하며 마감한 가운데 다음 거래일을 앞둔 지수 선물은 보합권에서 숨을 고르는 모습이다.

다우지수가 전 거래일 1300포인트 넘게 폭등하며 2025년 4월 이후 최고의 날을 보냈으나 시장은 이번 휴전의 지속 가능성을 타진하며 신중한 태도로 돌아섰다.
8일 (현지 시각)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325.46포인트 오른 47909.92에 거래를 마쳤다. S&P 500지수는 165.96포인트 상승한 6782.81을 기록했으며 나스닥지수는 617.15포인트 급등한 22635.00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번 상승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의 2주간 휴전 합의를 발표하며 호르무즈 해협 봉쇄 위협이 해소된 영향이 컸다. 투자자들은 그동안 공급망 마비와 인플레이션 재발을 우려하며 몸을 사려왔으나 극적인 지정학적 긴장 완화에 위험 자산 매수세로 대응했다.
시장 분위기를 반전시킨 결정적 계기는 트럼프 행정부의 최후통첩 기한 직전에 나온 휴전 합의였다. 이란 정부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들의 안전한 통행을 2주 동안 보장하기로 약속했다. 이로 인해 페르시아만에 고립되어 있던 800여 척의 선적들이 이동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폭발적인 랠리 이후 맞이한 지수 선물 시장은 차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다우 선물과 S&P 500 선물 등 주요 지수 선물은 9일 오전 기준으로 0.1% 미만의 소폭 변동만을 보이며 사실상 보합권에 머물렀다. 이는 하루 전 기록한 기록적인 상승분을 소화하는 과정인 동시에 이번 휴전이 단발성 조치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프리덤 캐피털 마켓의 수석 전략가들은 2주라는 짧은 기간이 근본적인 분쟁 해결책으로 이어질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시장 내부에서는 이번 상승이 2025년 4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유예 발표로 지수가 9% 이상 폭등했던 이른바 타코(TACO) 트레이드의 재현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향후 2주 동안의 외교적 협상 전개 양상에 따라 증시의 추가 방향성이 결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인플레이션 우려가 완전히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경로 역시 유가 움직임에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높다. 투자자들은 단기적인 환호보다는 기업들의 실적 발표와 실제 물동량 회복 지표를 확인하며 대응 수위를 조절하는 분위기다. 대형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이 상대적으로 견조한 지지력을 보여주고 있으나 변동성 지수(VIX)는 여전히 평년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철저한 리스크 관리가 요구되는 시점이다.
뉴욕 증시가 단기적인 지정학적 호재를 충분히 반영한 만큼 이제는 실물 경제 지표의 뒷받침 여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휴전 기간 중 발생할 수 있는 돌발적인 군사 충돌이나 합의 위반 가능성 역시 배제할 수 없다. 시장은 숨 가쁜 상승세 이후 잠시 멈춰 서서 미국과 이란의 다음 수싸움을 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