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라도 타야 하나…삼성전자 21만·SK하이닉스 100만 동시 돌파

2026-04-08 15:39

중동 휴전으로 반도체 대형주 역사적 폭등, 코스피 신고가 향해

8일 국내 증시는 지정학적 리스크 해소라는 강력한 대외 호재를 맞이하며 유례없는 기록적 폭등세로 장을 마감했다.

26년 4월 8일 코스피 마감 지수. 단순 자료 사진.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제작한 이미지.
26년 4월 8일 코스피 마감 지수. 단순 자료 사진.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제작한 이미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이란 정부가 전격적으로 2주간의 임시 휴전에 합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시장을 짓누르던 불확실성이 급격히 걷혔으며 이에 따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77.56포인트 상승한 5872.34를 기록하며 역사적인 고점을 향한 발걸음을 재촉했다.

특히 국내 증시의 두 기둥인 삼성전자가 주당 21만원 선을 돌파하고 SK하이닉스가 사상 처음으로 100만원 고지를 점령하는 등 반도체 대형주들이 시장 전체의 상승 랠리를 주도하며 투자 심리를 뜨겁게 달궜다.

이번 폭등장의 일등 공신은 단연 중동발 평화 소식이었다. 트럼프 행정부와 이란 간의 긴장이 최고조에 달하며 국제 유가 상승과 공급망 불안을 야기했던 갈등이 2주간의 소강상태에 접어들자 글로벌 위험 자산 선호 심리가 급격히 살아났다.

한국은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고 수출 중심의 경제 구조를 가지고 있어 지정학적 안정 소식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휴전 타결이 단순한 일시적 중단을 넘어 향후 장기적인 평화 협정으로 이어질 가능성에 주목했으며 그동안 억눌렸던 매수세가 한꺼번에 유입된 것으로 분석했다.

유가증권시장의 세부 지표를 살펴보면 상승장의 강도가 얼마나 강력했는지 알 수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일 대비 6.87%라는 경이로운 상승률을 기록했다. 장중 최저치는 5774이었으나 매수세가 쉼 없이 유입되며 한때 5919.60까지 치솟기도 했다. 거래량은 9억 2623만 1000주에 달했으며 거래대금은 무려 35조 6036억 7100만원을 기록하며 시장의 막대한 유동성을 증명했다. 상장 종목 중 상승 종목은 784개에 달한 반면 하락 종목은 107개에 그쳐 시장 전반에 압도적인 훈풍이 불었음을 보여주었다.

투자자별 매매 동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의 강력한 쌍끌이 매수가 돋보였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조 2169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고 기관 역시 3조 381억원을 사들이며 화력을 보탰다. 프로그램 매매에서도 차익 거래 5156억원과 비차익 거래 1조 2669억원을 포함해 총 1조 7826억원의 순매수 우위가 나타났다. 개인 투자자들은 지수가 급등함에 따라 5조 5188억원을 순매도하며 대규모 차익 실현에 나서는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개별 종목 중에서는 삼성전자의 활약이 눈부셨다.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14000원 오른 21만 500원에 장을 마감하며 주당 20만원 시대 안착을 선언했다. 이는 7.12%의 상승률로 시가총액 1위 기업으로서는 이례적인 급등세다. SK하이닉스는 더욱 극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무려 11만 7000원(12.77%) 폭등하며 103만 3000원을 기록해 주당 가격 100만원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반도체 업종의 이러한 동반 폭주는 글로벌 공급망 정상화 기대감과 AI 반도체 수요가 맞물린 결과로 해석된다.

자동차 대장주인 현대차도 3만 5000원 상승한 50만 8000원을 기록하며 7.40%의 강세를 보였다. 중동발 물류 불안 해소가 자동차 수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주가를 끌어올린 동력이 되었다. 삼성전자 우선주 역시 6.65% 상승한 13만 96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시가총액 5위인 LG에너지솔루션은 2500원 하락한 40만 6000원을 기록하며 0.61%의 약세를 보였다. 반도체와 자동차로 수급이 과도하게 쏠리면서 발생한 일시적 소외 현상으로 보이며 2차전지 업종 내에서의 종목별 차별화 양상을 드러냈다.

이날의 상승은 단순한 반등을 넘어 국내 증시의 체력 변화를 시사한다. 52주 최저점이었던 2284.72와 비교하면 지수는 불과 1년여 만에 두 배가 넘는 성장을 이뤄냈다. 52주 최고치인 6347.41에도 한 걸음 더 다가서며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거래대금이 35조원을 상회한 것은 시장에 신규 자금이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있음을 뜻하며 향후 변동성 장세에서도 코스피가 하방 지지선을 견고하게 다질 수 있는 근거가 된다.

시장의 시선은 이제 2주간의 휴전 기간 동안 진행될 미국과 이란의 추가 협상 결과에 쏠릴 전망이다. 일시적인 봉합에 그칠 경우 재차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공존하지만 이날 확인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강력한 돌파력은 한국 반도체 산업의 펀더멘털이 어느 때보다 강력하다는 사실을 전 세계 투자자들에게 각인시키기에 충분했다. 장 마감 시점의 강한 매수세 유입은 내일 시장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뒷받침하며 당분간 대형주 중심의 강세장이 지속될 것임을 예고했다.

home 조희준 기자 chojoon@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