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오프라인 유통의 강자인 백화점 업계가 집객력 하락을 극복하기 위해 온라인 기반 패션 브랜드와 손을 잡는 가운데 무신사 스탠다드가 신세계백화점 광주점에 호남권 첫 매장을 열며 핵심 앵커 테넌트(집객 효과가 뛰어난 거점 매장)로서 본격적인 시너지 창출에 나선다.

무신사가 전개하는 모던 베이식 캐주얼웨어 브랜드 무신사 스탠다드는 오는 16일 신세계백화점 광주점 지하 1층 플레이스팟에 신규 매장을 공식 오픈한다. 이번 광주점은 전국적으로 서른아홉 번째로 들어서는 오프라인 거점이자 호남 지역을 통틀어 처음으로 선보이는 매장이다. 매장이 들어서는 신세계백화점 광주점은 광주종합버스터미널과 인접한 신도심 핵심 상권으로 유동 인구가 집중되는 호남권 최대 쇼핑 랜드마크로 분류된다.
그동안 백화점 업계는 명품과 프리미엄 브랜드 중심의 라인업을 고수해왔으나 최근 2030 세대의 소비 패턴이 온라인과 가성비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위기감에 직면했다. 백화점 측은 이러한 흐름에 대응하기 위해 젊은 층의 지지도가 압도적인 무신사를 지하 핵심 층에 전면 배치하는 전략을 택했다. 온라인에서 검증된 브랜드 파워를 오프라인으로 이식해 백화점 전체의 활력을 높이겠다는 계산이다. 무신사 역시 온라인 스토어에서 축적된 빅데이터를 분석해 광주 지역 고객들의 높은 수요를 확인하고 이번 오프라인 진출을 결정했다.
매장 내부 구성은 남성복과 여성복 라인을 아우르는 26 봄·여름(SS) 시즌 신상품을 중심으로 채워진다. 최근 무신사가 공을 들이고 있는 뷰티 라인과 홈웨어 라인도 별도 공간으로 마련되어 고객이 브랜드 전반의 경험을 한자리에서 누릴 수 있도록 기획했다. 단순한 의류 판매를 넘어 무신사가 지향하는 라이프스타일 전반을 오프라인에서 직접 체험하고 확인할 수 있는 E-E-A-T 구조를 충실히 따르는 모습이다.

호남 지역 첫 진출을 기념한 마케팅은 지역 밀착형 방식을 도입했다. 오는 16일부터 19일까지 나흘간 진행되는 '오픈 원정대' 이벤트는 5인 이상의 단체 방문객에게 인원수에 비례해 최소 5%에서 최대 20%까지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이는 친구나 지인과 함께 매장을 찾는 젊은 층의 방문 문화를 겨냥한 전략이다. 사은품 증정 행사에서도 광주 지역의 유명 로컬 디저트 브랜드인 주디마리와 협업한 제품을 활용해 지역사회와의 접점을 넓혔다.
오픈 초기 집객을 위한 파격적인 특가 행사도 병행한다. 16일과 17일 이틀간 약 30만 원 상당의 인기 상품들로 구성된 슈퍼백을 4만9900원에 일별 50개 한정 판매하며 선착순 100명에게는 최대 50% 할인 쿠폰을 배부한다. 신세계백화점 광주점 단독으로 진행되는 인기 품목 특가 판매는 온라인 가격보다 낮은 수준으로 책정되어 오프라인 매장으로의 직접 방문을 유도하는 강력한 유인책이 될 전망이다.
무신사는 이번 광주점 오픈이 단순한 매장 하나를 늘리는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고 설명했다. 온라인 스토어를 통해 쌓은 브랜드 신뢰도를 오프라인 공간에서 실물로 증명하는 O2O(온·오프라인 연계) 시너지를 강화하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무신사 관계자는 하반기에 제주 등 그동안 오프라인 접점이 부족했던 지역을 중심으로 매장을 추가 확대해 전국 단위의 오프라인 거점 망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내비쳤다. 온라인 패션 플랫폼으로 시작한 무신사가 오프라인 유통 지형도까지 재편하는 모양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