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프국 대사들, 국회 찾아 “중동산 원유 한국 최우선 공급 노력할 것”

2026-04-08 15:50

“한국도 이란 만행 규탄에 동참해달라”

걸프협력이사회(GCC) 6개국과 요르단의 주한 대사들이 8일 한국에 중동산 원유를 우선 공급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는 뜻을 밝혔다. GCC는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쿠웨이트, 카타르, 오만, 바레인으로 구성돼 있다. 중동 정세 불안으로 에너지 수급 우려가 커진 상황에서, 한국에 대한 원유 공급 의지를 공개적으로 밝힌 점은 적지 않은 의미를 갖는다는 평가가 나온다.

걸프협력회의(GCC) 소속 국가 대사들과 요르단 대사 등 중동 지역 7개국 주한 대사들이 8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김석기 외통위원장을 비롯한 외통위원들과 면담하고 있다 / 연합뉴스
걸프협력회의(GCC) 소속 국가 대사들과 요르단 대사 등 중동 지역 7개국 주한 대사들이 8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김석기 외통위원장을 비롯한 외통위원들과 면담하고 있다 / 연합뉴스

연합뉴스에 따르면,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인 국민의힘 김석기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본관 외통위 소회의실에서 GCC 및 요르단 대사들과 면담한 뒤 이 같은 내용을 전했다.

대사들은 면담에서 "GCC와 요르단은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의 당사국이 아닌데 이란의 일방적인 공격으로 공항, 항만, 주거지역, 산업단지 등 민간 시설이 큰 피해를 봤다"며 "있을 수 없는 만행"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한국도 이란에 대한 국제사회의 규탄에 동참해 주면 좋겠다"고 요청했다고 김 위원장은 설명했다.

김 위원장을 비롯해 이날 면담에 참석한 여야 의원들은 GCC 및 요르단 측과 함께 전쟁이 조속히 종식돼 호르무즈 해협의 자유로운 항행이 재개돼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이뤘다. 아울러 양측 국회 간 교류를 한층 활성화하자는 데에도 뜻을 모았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은 한국으로 들어오는 중동산 원유 수송의 핵심 길목이라는 점에서, 참석자들은 이 지역 항행 안정이 곧 한국 경제와도 직결된다는 점을 함께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 측 참석자들은 또 중동에 머물던 한국인들이 대피하는 과정에서 도움을 준 UAE와 카타르에 각별한 감사의 뜻도 전했다.

이날 면담에는 한국 측에서 김 위원장과 더불어민주당 이용선 의원, 외통위 야당 간사인 국민의힘 김건 의원, 조국혁신당 김준형 의원이 참석했다.

GCC 측에서는 압둘라 사이프 알 누아이미 주한 UAE 대사, 칼리드 알 하마르 주한 카타르 대사, 사우드 하산 알 누수프 주한 바레인 대사, 암마르 압둘하페드 마아라피 주한 쿠웨이트 대리대사, 파하드 모하메드 바라카 주한 사우디 대리대사, 림 알리 알 시야비 주한 오만 대리대사가 자리했다. 요르단에서는 아살 알-탈 주한 대사가 함께했다.

이번 면담은 지난달 UAE대사관이 국회에 예방 의사를 전달하면서 성사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정부도 이날 미국과 이란 간 휴전 합의에 대해 환영의 뜻을 밝혔다.

외교부는 8일 대변인 명의 성명을 통해 "미국과 이란 간 휴전에 합의하고 이를 통해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통항 재개를 위한 전기가 마련된 것을 환영하며, 이 과정에서 파키스탄 등 관련국들의 중재 노력을 높이 평가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정부는 양측 간 협상이 타결되고, 중동 지역의 평화와 안정이 조속히 회복되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또 "우리 정부는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우리 포함 모든 선박의 자유로운 항행이 신속하고 안전하게 이루어지기를 바라며, 이를 위해 관련국들과의 소통 및 협의를 지속해 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미국과 이란은 전쟁 39일째인 7일(현지시간), 향후 2주간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조건으로 미국이 대이란 공격을 중단하는 데 양측이 동의하면서 사실상 2주 휴전에 합의한 상태다. 이번 합의가 실제 긴장 완화로 이어질지, 또 호르무즈 해협의 항행 정상화가 얼마나 빠르게 이뤄질지가 당분간 중동 정세의 핵심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home 김희은 기자 1127khe@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