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이 ESG 경영 전략을 다시 설계했다. 2050년 탄소중립 목표를 축으로 환경·사회·지배구조 전반의 실행 과제를 정리하고 이를 실제 영업과 조직 운영에 연결하는 50개 핵심 과제를 가동하기로 했다.

금융권의 ESG 경영이 선언 단계를 넘어 구체적인 이행 체계 경쟁으로 옮겨가는 가운데 우리은행도 중장기 전략을 손봤다. 그룹 차원의 ESG 비전을 은행 단위의 실천 과제로 구체화하고, 친환경 금융과 포용금융, 공시 체계 정비를 한 틀 안에서 함께 추진하겠다는 구상이다.
우리은행은 새 ESG 경영 전략인 ‘NEXT ESG’를 수립하고, 이를 뒷받침할 50개 핵심 실행 과제인 ‘NEXT 50’을 확정했다고 8일 밝혔다. 이번 전략은 단순히 환경 분야에만 초점을 맞춘 것이 아니라 사회적 가치와 지배구조까지 함께 묶어 ESG 전반의 실행력을 높이는 데 무게를 뒀다.
전략의 큰 방향은 네 갈래다. 탄소배출을 줄이는 저탄소 전환, 금융을 통한 사회적 가치 확대, ESG 전문성 강화, 공시와 지배구조의 투명성 제고가 뼈대다. 은행은 이 네 축을 중심으로 ESG를 отдель한 부문 과제가 아니라 실제 금융업의 운영 원칙으로 정착시키겠다는 방침이다.
세부 과제를 보면 환경 분야에서는 온실가스 감축과 자원 재활용 확대가 포함됐다. 사회 분야에서는 친환경 기업에 대한 금융 지원을 넓히고, 금융 취약계층의 접근성을 높이는 방안이 담겼다. 여기에 ESG 관련 내부 역량을 강화하고, 공시 체계와 지배구조를 보다 정교하게 다듬는 내용도 포함됐다. 외부 지원과 내부 체계 정비를 동시에 묶어 추진하는 구조다.
이번 전략은 ESG를 별도 캠페인처럼 운영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실제 사업과 조직 관리 전반으로 확장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특히 녹색금융 확대와 포용금융 강화는 은행의 자금 공급 기능과 직접 맞닿아 있는 영역이라는 점에서, 앞으로 상품과 심사, 지원 체계에도 연쇄적인 변화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우리은행은 ‘NEXT 50’ 과제를 차질 없이 이행해 녹색금융 기반을 넓히고 지속 가능한 성장 체계를 마련하겠다고 설명했다. ESG를 규제 대응 차원에 머무르게 하지 않고, 고객이 체감할 수 있는 금융 서비스 변화로 이어가겠다는 것이다.
심성진 우리은행 ESG상생금융부 부장은 “ESG는 환경 보호를 넘어 고객의 삶과 직결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며 “이번 전략을 통해 고객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만들고, 기업과 사회가 함께 성장하는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앞서 2025년 12월 친환경 금융 확대와 탄소중립 실천 노력을 인정받아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 표창을 받았다. 최근에는 정부의 에너지 절약 기조에 맞춰 차량 5부제와 전광판 운영시간 단축 등을 시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