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 이런 곳이?.. 무려 1500여 그루 벚꽃나무 늘어서 있는 '국내 명소'

2026-04-09 09:35

대구의 숨겨진 봄철 명소 '각북 벚꽃길'

대구 근교의 숨은 보석 같은 드라이브 코스를 소개한다.

각북 벚꽃길. / 청도군 공식 블로그, AI
각북 벚꽃길. / 청도군 공식 블로그, AI

경북 청도군 각북면에 자리한 각북 벚꽃길은 1999년부터 2000년까지 당시 재경향우회장 이창상 씨와 지역 주민들이 힘을 합쳐 묘목비를 기탁하며 심기 시작했다. 지방도 911호선을 따라 헐티재에서 오산리, 명대리를 거쳐 이서교까지 이어지는 약 20km의 벚꽃 도로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산길과 천변을 따라 조성되어 있어 평지의 벚꽃보다 훨씬 풍성한 벚꽃 터널이 장관을 이룬다.

각북 벚꽃길

각북 벚꽃길. / 청도군 공식 블로그, AI
각북 벚꽃길. / 청도군 공식 블로그, AI

각북 벚꽃길의 백미는 명대리에서 오산리까지 이어지는 구간이다. 약 2.1km에 걸쳐 1500여 그루의 벚나무가 길을 덮어 하늘이 보이지 않는 빼곡한 벚꽃 터널을 감상할 수 있다. 축제 주무대가 설치되는 곳이기도 하다.

헐티재 고갯길도 있다. 대구 가창면과 청도 각북면을 잇는 구간으로, 고도가 높아 평지보다 개화가 2~3일 늦는 편이다. 만약 평지 벚꽃이 지기 시작했다면 이곳에서 꽃을 만날 수 있다.

또 송곡 저수지 수면에 비친 벚꽃도 빼놓을 수 없다. 송곡저수지는 비슬산 자락에서 내려오는 맑은 물을 담고 있는 아담한 규모의 저수지로, 농업용수 공급을 위해 만들어졌으나, 현재는 산책로가 잘 정비돼 있어 '물멍' 명소로 인기가 높다.

특히 벚꽃이 질 무렵 송곡저수지를 방문하면 수면 위로 하얀 꽃잎이 내려앉아 호수 전체가 분홍빛으로 물드는 이색적인 장면을 감상할 수 있다.

제7회 각북 벚꽃축제 성료

각북 벚꽃길. / 연합뉴스
각북 벚꽃길. / 연합뉴스

2006년부터 약 20여 년간 각북면에서는 벚꽃축제가 진행되고 있다. 지난 4일 열린 '제7회 각북 벚꽃축제'에는 약 5000여 명의 관광객이 방문하며 큰 호응을 얻었다. 이번 축제는 ‘벚꽃에 로그인, 설렘에 올인!’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각북 가요제’, ‘각북 문화 콘서트’, ‘오감만족 예술 콘서트’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각북 벚꽃축제는 각북면 명대리 출신의 기업인 이창상 회장이 고향을 아름답게 가꾸기 위해 묘목비를 기탁하며 시작됐다. 그는 가난했던 어린 시절 자신을 키워준 어머니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벚나무를 심기 시작했다고 전해진다.

2007년쯤부터 각북 청년회와 면민들이 '지역의 명물을 만들자'는 목표로 나무를 심고 정성껏 가꾸었으며, 벚꽃 터널의 아름다움이 입소문을 타면서 2010년대부터 면 단위 축제로 발전했다.

송곡지 둘레길. / 청도군 공식 블로그, AI
송곡지 둘레길. / 청도군 공식 블로그, AI

각북 벚꽃길은 산세가 깊고 구간이 길어 자차 드라이브를 가장 추천하지만, 대중교통으로도 방문할 수 있다. 우선 자차를 이용할 경우, '각북면사무소' 또는 '각북 벚꽃길 주차장'을 네비게이션에 검색한 뒤 출발하면 된다. 부산이나 경남에서 출발하면 중앙고속도로(부산-대구)를 지나 청도 IC, 이서면을 거쳐 각북면에 도착할 수 있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청도역에서 청도 공용버스터미널로 이동해 각북 방면 버스를 탑승하면 된다. 약 40~50분 소요되며, 배차 간격이 긴 편이라 터미널 내 시간표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대구에서 시내버스를 이용할 경우, 대구 가창2번을 타고 헐티재 정상까지 오를 수 있다. 다만 하루 운행 횟수가 매우 적은 편이다.


▼ 각북 벚꽃길 위치

구글지도, 각북 벚꽃길

home 이서희 기자 sh0302@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