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프로 거기 서라…세계 최초 기업용 관리 시스템 품은 '이것'

2026-04-08 14:23

삼성-구글 협업으로 기업용 XR 시장 장악 나선다

삼성전자가 구글과 협업해 갤럭시 XR의 기업용 시장 공략을 위한 전용 운영체제 업데이트를 8일부터 전격 실시한다. 수백 대에 달하는 기기를 원격으로 일괄 통제하고 보안 설정을 최적화하는 안드로이드 엔터프라이즈 시스템을 이식해 제조, 의료, 교육 등 산업 현장의 공간 컴퓨팅 전환을 주도하겠다는 구상이다.

갤럭시 XR 사용하는 사람.  / 삼성전자
갤럭시 XR 사용하는 사람. / 삼성전자

이번 업데이트의 핵심인 안드로이드 XR 운영체제는 삼성전자와 구글이 설계 단계부터 머리를 맞대고 개발한 확장현실 전용 플랫폼이다. 기업용 관리 체계인 안드로이드 엔터프라이즈가 XR 기기에 적용된 첫 사례로 기록됐다. 대규모 사업장에서 기기를 도입할 때 발생하는 복잡한 설정 과정을 획기적으로 줄인 것이 특징이다. 관리자는 기기를 하나씩 손댈 필요 없이 QR코드 인식이나 제로터치 등록 방식을 활용해 수백 대의 장비를 단시간에 업무용으로 세팅할 수 있다.

중앙 제어 시스템은 보안과 효율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데 집중한다. 원격 관리자는 각 기기의 비밀번호 정책을 강제하거나 와이파이 연결 설정을 배포하며 특정 기능의 사용을 제한할 권한을 갖는다. 장비를 분실하거나 도난당했을 때 기기를 즉각 잠그고 내부 데이터를 파쇄하는 원격 삭제 기능은 기업 기밀 유출을 방지하는 강력한 방어막 역할을 수행한다. 비즈니스 전용 앱을 안전하게 배포하는 관리형 구글 플레이를 통해 현장 맞춤형 솔루션을 실시간으로 보급하는 것도 가능하다.

개별 사용자의 작업 몰입도를 높이기 위한 환경 설정 기능도 대폭 강화됐다. 가상 키보드의 높이와 거리, 위치를 사용자 체형과 시야에 맞춰 조정한 뒤 이를 고정값으로 저장할 수 있다. 기기를 재부팅 하더라도 이전에 작업 중이던 앱을 최대 3개까지 기존 배치 그대로 불러오는 데스크탑 복원 기능은 끊김 없는 업무 연속성을 보장한다. 실제 공간과 가상 화면을 동시에 살피는 패스스루 모드에서는 가상의 창들을 실제 벽면에 자석처럼 붙여 정렬하는 보조 시스템이 도입돼 시각적 피로도를 낮췄다.

갤럭시 XR 사용하는 사람 / 삼성전자
갤럭시 XR 사용하는 사람 / 삼성전자

신체적 제약이 있는 사용자들을 위한 접근성 개선안도 눈에 띈다. 단일 시선 추적 기술과 포인터 맞춤 설정은 손동작이나 시선 이동이 자유롭지 않은 환경에서도 기기를 원활하게 조작하도록 돕는다. 실험실 단계에서 선보인 오토 스페셜라이제이션 기술은 인공지능이 기존 평면 콘텐츠를 분석해 입체적으로 변환하는 기능이다. 크롬 브라우저의 웹서핑 화면이나 유튜브의 2D 영상을 3D 몰입형 콘텐츠로 바꿔줌으로써 기존 미디어 자산의 활용 범위를 공간 전체로 확장했다.

삼성전자 MX사업부 XR R&D팀장 최재인 부사장은 XR이 단순한 하드웨어의 영역을 넘어 새로운 경험의 생태계를 구축하는 플랫폼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안드로이드 엔터프라이즈 지원을 시작으로 기업들이 안정적인 XR 솔루션을 운용하도록 돕는 동시에 엔터테인먼트와 탐색 등 모든 영역에서 사용자 경험을 진화시키겠다는 포부다. 구글 측 역시 수백만 대의 안드로이드 기기에서 검증된 보안 역량이 공간 컴퓨팅 시대로 전이되는 표준화된 이정표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는 8일부터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시장에 순차적으로 적용된다. 삼성전자는 플랫폼의 안정적인 정착과 기업 고객의 신뢰를 확보하기 위해 향후 최대 5년 동안 안드로이드 XR OS의 지속적인 업데이트를 보장하기로 했다. 이는 급변하는 공간 컴퓨팅 시장에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아우르는 장기적인 지원 체계를 구축해 시장 주도권을 굳히겠다는 강력한 의지로 풀이된다.

home 조희준 기자 chojoon@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