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 인구 10만인데 ‘사이버 시민’은 31만… 지방소멸 시대의 반전

2026-04-08 12:04

사이버 시민 제도 18년 만의 결실… 실제 등록 인구 3배 넘어서며 ‘생활인구’ 저력 입증
가맹점 105곳 확대·지역화폐 중복 시 최대 25% 할인… 전국구 ‘제2의 고향’ 노린다

온누리공주시민제도_문화여행 사진 / 공주시
온누리공주시민제도_문화여행 사진 / 공주시

충남 공주시의 ‘온누리공주 시민’ 수가 31만 3000명을 돌파하며 실제 등록 인구의 3배를 넘어섰다.

8일 공주시에 따르면, 2026년 3월 말 기준 온누리공주 시민 수는 공주시 전체 인구(약 10만 명)의 3배를 훌쩍 웃도는 규모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08년 전국 최초로 도입한 사이버 시민 제도를 꾸준히 고도화해 온 결과로, 물리적 거주를 넘어 정서적·경제적 유대감을 공유하는 ‘생활인구’ 중심의 인구 정책이 결실을 본 것으로 풀이된다. 전국 누구나 온라인 누리집에서 가입만 하면 즉시 공주의 일원이 되어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실질적인 혜택을 누릴 수 있다는 점이 주효했다.

온누리공주 시민의 가장 큰 매력은 ‘실속’이다. 시는 최근 9개월 사이 혜택 제공 가맹점을 75곳에서 105곳으로 대폭 확대하며 방문객의 체감 만족도를 높였다. 가맹점에는 벚꽃과 금강을 즐길 수 있는 음식점과 찻집은 물론, 한복 체험 등 트렌디한 관광 시설이 대거 포함됐다. 특히 혜택의 폭이 파격적이다. 공산성, 무령왕릉, 석장리박물관 등 유네스코 세계유산과 사계절 썰매장 입장료가 50% 할인되며, 카셰어링 서비스인 쏘카 대여료도 반값에 이용할 수 있다. 숙박시설인 하숙마을이나 펜션 이용 시에도 10~20%의 할인이 적용돼 체류형 관광을 유도한다.

눈여겨볼 대목은 지역화폐인 ‘공주페이’와의 시너지다. 현재 15% 할인을 제공하는 공주페이와 온누리공주 시민 혜택을 중복 적용할 경우, 여행자는 실질적으로 최대 25%에 달하는 할인 혜택을 받게 된다. 가입 시 쌓이는 적립금을 고맛나루장터나 공주페이로 전환해 사용할 수 있는 점도 알뜰 여행객들의 가입을 독려하는 요소다. 시는 백제문화제 등 주요 행사장마다 홍보관을 운영하며 현장 가입자에게 공주 쌀이나 맛밤 등 특산물을 제공하는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쳐왔다.

송무경 공주 부시장은 “온누리공주 가맹점 확대는 단순한 숫자의 증가가 아니라 전국 각지의 국민이 공주와 더 자주 연결되는 생활인구 정책의 핵심 성과”라며 “이 제도를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공주를 전 국민이 마음의 안식을 찾는 ‘제2의 고향’으로 만들어 가겠다”고 강조했다. 지방소멸이라는 거대한 파고 속에서 공주시가 던진 ‘디지털 시민’이라는 카드는 이제 인근 지자체들이 벤치마킹하는 모범 사례로 자리 잡고 있다.

home 양민규 기자 extremo@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