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남 공주시의 ‘온누리공주 시민’ 수가 31만 3000명을 돌파하며 실제 등록 인구의 3배를 넘어섰다.
8일 공주시에 따르면, 2026년 3월 말 기준 온누리공주 시민 수는 공주시 전체 인구(약 10만 명)의 3배를 훌쩍 웃도는 규모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08년 전국 최초로 도입한 사이버 시민 제도를 꾸준히 고도화해 온 결과로, 물리적 거주를 넘어 정서적·경제적 유대감을 공유하는 ‘생활인구’ 중심의 인구 정책이 결실을 본 것으로 풀이된다. 전국 누구나 온라인 누리집에서 가입만 하면 즉시 공주의 일원이 되어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실질적인 혜택을 누릴 수 있다는 점이 주효했다.
온누리공주 시민의 가장 큰 매력은 ‘실속’이다. 시는 최근 9개월 사이 혜택 제공 가맹점을 75곳에서 105곳으로 대폭 확대하며 방문객의 체감 만족도를 높였다. 가맹점에는 벚꽃과 금강을 즐길 수 있는 음식점과 찻집은 물론, 한복 체험 등 트렌디한 관광 시설이 대거 포함됐다. 특히 혜택의 폭이 파격적이다. 공산성, 무령왕릉, 석장리박물관 등 유네스코 세계유산과 사계절 썰매장 입장료가 50% 할인되며, 카셰어링 서비스인 쏘카 대여료도 반값에 이용할 수 있다. 숙박시설인 하숙마을이나 펜션 이용 시에도 10~20%의 할인이 적용돼 체류형 관광을 유도한다.
눈여겨볼 대목은 지역화폐인 ‘공주페이’와의 시너지다. 현재 15% 할인을 제공하는 공주페이와 온누리공주 시민 혜택을 중복 적용할 경우, 여행자는 실질적으로 최대 25%에 달하는 할인 혜택을 받게 된다. 가입 시 쌓이는 적립금을 고맛나루장터나 공주페이로 전환해 사용할 수 있는 점도 알뜰 여행객들의 가입을 독려하는 요소다. 시는 백제문화제 등 주요 행사장마다 홍보관을 운영하며 현장 가입자에게 공주 쌀이나 맛밤 등 특산물을 제공하는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쳐왔다.
송무경 공주 부시장은 “온누리공주 가맹점 확대는 단순한 숫자의 증가가 아니라 전국 각지의 국민이 공주와 더 자주 연결되는 생활인구 정책의 핵심 성과”라며 “이 제도를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공주를 전 국민이 마음의 안식을 찾는 ‘제2의 고향’으로 만들어 가겠다”고 강조했다. 지방소멸이라는 거대한 파고 속에서 공주시가 던진 ‘디지털 시민’이라는 카드는 이제 인근 지자체들이 벤치마킹하는 모범 사례로 자리 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