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조합은 처음…첫 방송 전 '멍 때리기 대회'로 시청자들 만난다는 JTBC '새 드라마'

2026-04-08 13:46

JTBC 드라마 '모자무싸', 서울시와 협업

JTBC가 서울시와 손잡고 오는 14일 광화문 육조마당에서 2026 광화문 멍 때리기 대회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를 개최한다.

올해로 12년째를 맞이한 ‘멍 때리기 대회’는 스마트 기기의 확산과 끊임없는 자극으로 인해 불안감이 증폭된 현대인들에게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을 스포츠의 형태로 제안해 온 유서 깊은 행사다.

그동안 베이징, 로테르담, 타이페이, 홍콩, 도쿄, 멜버른 등 세계 주요 도시에서 국제대회로 개최되며 그 가치를 전 세계로 확산시켜 왔다. 특히 이번 2026 광화문 대회는 2014년부터 본 행사를 기획·운영해온 웁쓰양컴퍼니와 JTBC의 새 토일드라마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이하 ‘모자무싸’)가 협업하여 행사의 의미를 한층 확장할 예정이다.

'모자무싸' 포스터 / JTBC
'모자무싸' 포스터 / JTBC
이번 행사는 사회적 존재로서 혼자만 멈춰 있는 것에 불안을 느끼는 현대인들에게 ‘집단적 멈춤’을 제안한다. 이는 생산과 소비 이외의 모든 행위가 ‘무가치함’으로 치부되는 현대 사회의 강박에서 자유롭게 벗어나고자 하는 취지에서 기획됐다.

잠시 멈춰 ‘멍’하게 있는 것의 가치를 전달하려는 대회의 목적은, 보편적 감정인 ‘불안’으로 인해 무가치함이라는 적신호 앞에 멈춰 선 이들에게 ‘인생의 초록불’을 켜고자 하는 드라마의 메시지와 궤를 같이한다. 이에 따라 ‘모자무싸’와 ‘멍 때리기 대회’의 이번 협업은 참가자뿐만 아니라 예비 시청자들에게도 특별한 의미와 힐링의 시간을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행사 장소인 광화문 육조마당은 대한민국의 상징적인 랜드마크이자 국가 행사 위주로 허가되는 공간이다. 최근 BTS의 컴백 공연이 개최될 만큼 K-컬처의 심장부로 불리는 이곳은 서울에서 유동 인구가 가장 많고 치열한 삶이 이어지는 현장이다. 이러한 도심 한복판에서 실행되는 ‘집단적 멈춤’은 효율과 성공만을 쫓아온 현대 사회에 ‘멈춤’이 얼마나 절실한 공익적 화두인지를 시사하며, 동시에 시민들에게 신선한 해방감을 제공할 전망이다.

대회는 90분 동안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가장 평온한 심박수를 유지하는 시민을 선발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현장에는 드라마의 정서를 미리 체험할 수 있는 4개의 테마 공간도 마련된다. 자신의 무가치함을 파쇄하고 입장권을 받는 ‘입장존’을 시작으로, 주인공 황동만(구교환 분)의 방을 재현한 ‘포토존’, 굿즈를 증정하는 ‘무가치 교환소’, 티저 영상을 보며 휴식하는 ‘멍 라운지’ 등이 구성되어 작품의 서사를 입체적으로 경험할 수 있다.

특히 이번 행사에는 ‘모자무싸’의 주요 배우들이 직접 현장을 방문해 의미를 더할 계획이다. 배우들은 대회에 참여하거나 전시 공간을 둘러보며 작품이 내포한 ‘무가치함의 미학’을 체감하고 본 방송에 대한 기대감을 높일 예정이다.

드라마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

유튜브, JTBC Drama

오는 18일 첫 방송을 앞두고 있는 JTBC 새 토일드라마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연출 차영훈, 극본 박해영, 이하 ‘모자무싸’)는 잘난 친구들 사이에서 혼자만 안 풀려 시기와 질투로 괴로워 미쳐버린 인간의 평화 찾기를 따라가는 작품이다.

구교환, 고윤정, 오정세 등 연기파 배우들 13명이 모여 각자가 가진 아픔과 불안을 섬세하게 그려낼 예정이다.

구교환이 맡은 캐릭터인 황동만은 함께 영화란 꿈을 꿨던 주변 인물들이 모두 잘나가는 제작자, PD, 감독으로 화려하게 데뷔해 승승장구하는 동안, 홀로 ‘준비생’이라는 굴레를 벗어나지 못한 인물이다. 스스로 느끼는 무가치함을 애써 지워내려고 한다.

구교환은 처음 대본을 읽은 소감으로 “내 일기장이 유출된 기분이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이어 “다 읽었을 땐 우리 모두의 일기장을 몰래 훔쳐본 것 같았다”며 누구나 숨기고 싶어 하는 내면의 민낯을 가감 없이 꺼내 보여주는 박해영 작가 특유의 통찰력에 경의를 표했다.

'모자무싸' 포스터 / JTBC
'모자무싸' 포스터 / JTBC
오정세는 유명한 영화인 모임 8인회의 일원이자 5편의 영화를 연출한 잘 나가는 감독 박경세 역을 맡는다. 오정세는 박경세를 "아직 덜 자란, 자라고 있는 어른"이라며 "성공한 듯 보이지만 그 자리에서 더 올라가려고 혹은 떨어지지 않으려고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기 위해 부단히 애쓰는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박경세의 모든 대사가 귀해 100% 그대로 하고 싶은 욕심이 컸다. 그 강박에 나를 몰아넣는 것 같아 98% 정도 소화하려 노력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고윤정은 극 중 최필름의 기획 PD 변은아 역을 연기한다. 변은아는 날카로운 시나리오 리뷰 실력 덕분에 업계에서 '도끼 PD'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실력파다. 하지만 트라우마와 사투를 벌이고 있는 내면을 감추고 있다. 그런 그녀가 감정적 과부화나 극도의 스트레스 상황에 놓이면 육체적 증상으로 나타나는데, 바로 코피다. 붉은 코피는 곧 변은아의 적신호를 의미한다.

고윤정은 이를 "내면에서 스스로에게 더 엄격한 기준을 들이대며 '나는 과연 가치 있는 사람인가?'라는 질문을 반복하는 인물"로 해석했다. 특히 "극도의 스트레스나 불안에 휩싸였을 때 눈물 대신 코피가 터지는 것처럼, 감정을 드러내기보다는 눌러 담고, 그 과정에서 더 고요하지만 깊은 싸움을 이어간다"고 설명했다.

작품에서 특히 주목할만한 포인트는 황동만과 변은아의 서사다. 고윤정은 "상대를 위로하는 동시에 스스로를 다독이는 순간들이었기에 그 관계가 더 깊고 진정성 있게 느껴졌다"고 말하며 서로의 무가치함을 찬란한 가치로 뒤바꿔놓을 두 사람의 '쌍방 구원' 서사에 기대감을 높였다.

home 배민지 기자 mjb0719@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