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 교실 뒷자리에서 조용히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는 아이들, 그들의 화면 속에는 더 이상 게임이나 SNS가 아닌 '온라인 카지노'가 돌아가고 있다.
청소년 도박이 교실을 집어삼키는 전염병처럼 번지는 가운데, 정성홍 전남광주통합교육감 예비후보가 작금의 사태를 '비상 국면'으로 규정하고 교육 당국의 뼈저린 반성을 촉구하며 칼을 빼 들었다.
◆ 브레이크 고장 난 청소년 도박, 수치로 증명된 '참사'
8일 정 후보가 공개한 끔찍한 실태 지표에 따르면, 상황은 이미 통제 불능 상태다. 지난해 광주 지역 내 청소년 도박 범죄 건수는 불과 1년 전보다 3.5배나 폭등했으며, 전남까지 범위를 넓히면 지난 4년 새 무려 10배 이상 치솟았다. 전국적으로도 사이버 도박 검거자 9천여 명 중 절반 이상이 교복을 입은 학생들이다. 스마트폰의 은밀성을 감안하면 수면 위로 드러난 수치는 그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 호기심에 시작한 베팅은 곧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빚으로 변하고, 이를 갚기 위해 학교 폭력이나 중고 거래 사기 등 치명적인 2차 범죄로 뻗어나가고 있다.
◆ "실태조차 모르는 무능한 행정"~ 과녁은 현 교육청으로
문제는 브레이크를 밟아야 할 관제탑이 사실상 손을 놓고 있다는 점이다. 정 후보는 현 교육 당국이 아이들이 도박의 늪에서 허우적대는 동안 정확한 피해 규모조차 파악하지 못한 채 수수방관하고 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이것은 아이들의 맹목적인 일탈이 아니라, 벼랑 끝으로 내몰린 아이들을 방치한 어른들과 구멍 뚫린 시스템의 명백한 직무 유기"라고 목소리를 높이며, 근본적인 체질 개선을 강하게 예고했다.
◆ "스마트폰 대신 2G폰"… 파격적인 5단계 원천 차단 솔루션
이에 정 후보는 당선 즉시 실행에 옮길 강력한 5대 예방·치유 카드를 꺼내 들었다. 가장 파격적인 대목은 초등학생들에게 통신 기능만 있는 '2G폰'을 무상 지급해 불법 사이트 접근 자체를 뿌리 뽑겠다는 구상이다. 여기에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촘촘한 유해 사이트 차단망을 구축하고, 학교 일과 중 도박 중독 예방 교육을 의무적으로 정례화하는 등 아이들이 유혹에 빠질 틈을 원천 봉쇄하겠다는 계획이다.
◆ 선생님은 가르치고, 처벌 대신 '구조'에 집중하는 시스템
치료와 후속 조치의 패러다임도 완전히 바꾼다. 정 후보는 교사들이 복잡한 사안 처리와 심리 상담의 압박에서 벗어나 오직 '교육과 조기 발견 신고'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교육청 직속의 전담 핫라인과 법률·치료 통합 지원 센터를 신설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수렁에 빠진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매서운 회초리가 아니라 따뜻한 구조의 손길"이라며, "아이들이 불법 베팅 창 대신 빛나는 내일의 꿈을 설계할 수 있도록, 가장 든든하고 안전한 울타리가 되는 책임 교육 행정을 반드시 실현하겠다"고 굳은 결의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