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비행사가 본 실제 모습...NASA가 공개한 달 뒤로 숨는 순간 (사진)

2026-04-08 11:34

NASA, 달 뒷면 사진 공개…아르테미스2 지구 귀환 절차 돌입

NASA의 유인 달 탐사선 아르테미스 2호가 달 뒷면을 비행하며 촬영한 사진이 공개됐다. 지구가 달 뒤로 지는 장면과 개기일식 모습까지 함께 담기며 인류의 유인 달 탐사 복귀를 상징하는 기록으로 남게 됐다.

2026년 4월 6일 오후 6시 41분(이하 미국 동부시간) 아르테미스 II호 승무원이 달 근접 비행 중 오리온 우주선 창을 통해 촬영한 지구의 일몰 모습 / NASA 제공
2026년 4월 6일 오후 6시 41분(이하 미국 동부시간) 아르테미스 II호 승무원이 달 근접 비행 중 오리온 우주선 창을 통해 촬영한 지구의 일몰 모습 / NASA 제공

NASA는 7일(이하 현지시간) 아르테미스 2호 우주비행사들이 달 근접 비행 과정에서 촬영한 사진들을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에는 회색빛 달 지형 뒤로 푸른 지구가 내려앉는 이른바 ‘지구넘이(Earthset)’ 장면과 달이 태양을 완전히 가리는 일식 모습이 담겼다. NASA에 따르면 이 사진들은 승무원들이 지난 6일 달 뒷면을 약 7시간 동안 비행하는 동안 촬영한 것이다.

이번 장면은 인류가 다시 달 가까이 접근했다는 사실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기록으로 평가된다. 특히 지구에서 늘 같은 면만 보이는 달의 특성상, 우주비행사들이 직접 달 뒷면을 지나며 지형과 표면 특징을 관찰하고 촬영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오리온 우주선은 달 표면에서 약 6545㎞ 떨어진 지점을 지나 달의 중력을 이용하는 자유 귀환 궤도를 따라 비행했고, 이 과정에서 약 40분간 지구와의 통신이 끊겼다가 다시 연결됐다.

아르테미스 II호 승무원들이 달의 낮과 밤의 경계인 명암 경계선을 따라 달 표면 일부를 촬영한 사진 / NASA 제공
아르테미스 II호 승무원들이 달의 낮과 밤의 경계인 명암 경계선을 따라 달 표면 일부를 촬영한 사진 / NASA 제공

사진 속 지구넘이는 1968년 아폴로 8호가 남긴 ‘지구돋이(Earthrise)’를 떠올리게 하는 장면으로도 언급된다. NASA가 공개한 설명에는 달 표면 분화구 너머로 지구가 지는 모습과 함께 호주와 오세아니아 부근 구름대까지 포착됐다고 적혀 있다. 전경에는 계단식 가장자리와 평평한 바닥을 지닌 옴 분화구가 담겼고, 중앙 봉우리까지 비교적 선명하게 드러났다.

또 다른 사진에는 달이 태양을 완전히 가리는 장면이 담겼다. NASA는 승무원 시점에서 달이 태양을 전부 가릴 정도로 크게 보였고, 이로 인해 약 54분 동안 개기일식이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이때 태양 코로나가 달 표면 주변을 따라 후광처럼 드러났고, 평소에는 태양빛에 가려 잘 보이지 않던 별들까지 함께 포착됐다. 달 앞면에 지구에서 반사된 빛이 희미하게 비치는 장면도 사진에 담겼다.

우주비행사 제레미 한센이 오리온 우주선 2번 창문을 덮고 있는 카메라 덮개를 통해 이미지를 촬영하고 있는 모습 / NASA 제공
우주비행사 제레미 한센이 오리온 우주선 2번 창문을 덮고 있는 카메라 덮개를 통해 이미지를 촬영하고 있는 모습 / NASA 제공

달 근접 비행 마치고 지구로 귀환

아르테미스 2호는 달 근접 비행을 마친 뒤 귀환 절차에 들어갔다. NASA는 승무원들이 달에서 3만 6286마일(약 5만 8400㎞), 지구에서 23만 6022마일(약 38만㎞) 떨어진 지점에서 하루를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어 6일 오후 1시 23분 오리온 우주선과 승무원들이 달의 영향권을 벗어나 달 중력권을 빠져나왔다고 설명했다.

아르테미스 II호 승무원이 달 근접 비행 중 촬영한 이 이미지는 달이 태양을 완전히 가리는 모습 / NASA 제공
아르테미스 II호 승무원이 달 근접 비행 중 촬영한 이 이미지는 달이 태양을 완전히 가리는 모습 / NASA 제공


아르테미스 2호 승무원이 달 뒷면을 탐사하는 동안 촬영한 것으로, 달의 곡면 가장자리 너머로 지구가 지는 모습 / NASA 제공
아르테미스 2호 승무원이 달 뒷면을 탐사하는 동안 촬영한 것으로, 달의 곡면 가장자리 너머로 지구가 지는 모습 / NASA 제공

달 근접 비행을 마친 뒤 아르테미스 2호의 귀환 일정도 순차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NASA에 따르면 승무원들은 7일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머물고 있는 우주비행사들과 교신하며 임무 경험을 공유하고, 이어 지상 과학팀과 함께 전날 진행된 달 근접 비행 관측 내용에 대한 브리핑에 나설 예정이다. NASA는 우주비행사들의 기억이 생생한 시점에 달 지형과 표면에 대한 관측 내용을 정리해 향후 달 과학 연구와 후속 탐사 계획에 반영한다는 방침이다.

오리온 우주선은 7일 오후 9시 3분 첫 번째 추진기 점화를 실시하며 귀환 궤도 수정 작업에 들어간다. 이번 점화는 모두 세 차례 예정된 귀환 궤도 수정 연소 가운데 첫 단계다. NASA는 이를 통해 우주선 경로를 조정하고 지구 귀환 궤도를 더 정밀하게 맞춘다고 밝혔다.

약 한 시간 동안 지속된 개기일식이 끝나가면서 태양이 달의 왼쪽 가장자리에서 떠오르는 모습 / NASA 제공
약 한 시간 동안 지속된 개기일식이 끝나가면서 태양이 달의 왼쪽 가장자리에서 떠오르는 모습 / NASA 제공

아르테미스 II호의 달 근접 비행 중 촬영된 사진. 달 표면의 선명한 모습과 지구 / NASA 제공
아르테미스 II호의 달 근접 비행 중 촬영된 사진. 달 표면의 선명한 모습과 지구 / NASA 제공

이번 임무는 기록 면에서도 의미를 남겼다. 아르테미스 2호는 달 근접 비행 과정에서 1970년 아폴로 13호가 세운 지구 최장 거리 유인 비행 기록을 넘어섰다. 리드 와이즈먼과 빅터 글로버, 크리스티나 코흐, 제레미 한센 등 4명의 승무원은 인류 역사상 가장 멀리 비행한 유인 우주비행 기록을 새로 쓰게 됐다.

아르테미스 2호는 현재 지구로 귀환 중이며 10일(한국시간 기준 11일) 미국 캘리포니아 해안에 착수할 예정이다. 이번 임무에서 확보한 사진과 관측 자료는 향후 유인 달 탐사와 후속 아르테미스 임무의 기초 자료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home 정혁진 기자 hyjin27@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