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그룹이 소비자보호를 이사회 중심으로 끌어올리는 구조 개편에 나섰다. 주요 계열사에 전담 위원회를 신설하고 그룹 차원의 관리 체계도 함께 정비한다.

금융상품을 이용하면서 예상치 못한 불편이나 피해를 겪는 일이 반복되자 소비자보호를 강화해야 한다는 요구가 커지고 있다. 단순한 민원 대응을 넘어 상품 설계부터 판매 이후 관리까지 전 과정에서 소비자 관점을 반영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가운데 신한금융도 내부 통제와 책임 구조를 다시 점검하고 있다.
신한금융은 그룹 소비자보호 경영전략과 자회사 관리계획을 새로 마련하고 은행과 카드, 증권, 보험 등 주요 자회사 이사회 내에 소비자보호위원회를 설치했다고 지난 7일 밝혔다. 금융소비자 보호를 개별 조직이 아닌 이사회 차원의 핵심 의사결정 영역으로 끌어올리겠다는 취지다.
이번 개편의 핵심은 이사회 역할 확대다. 각 자회사 이사회는 소비자보호 관련 경영계획을 직접 심의하고 의결하는 한편, 성과보상체계가 소비자 보호 원칙에 부합하는지 점검하는 기능까지 맡게 된다. 단순 보고 수준을 넘어 실질적인 감독과 통제 역할을 수행하도록 구조를 바꿨다.
신한금융은 계열사별로 운영되던 소비자보호 체계도 그룹 단위로 묶어 관리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자회사 소비자보호 수준을 점검하는 관리 프로그램을 도입하고, 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개선 과제를 지속적으로 반영한다는 방침이다. 계열사 간 편차를 줄이고 일관된 기준을 적용하려는 목적이다.

그동안 신한금융은 소비자보호 관련 조직과 협의체를 단계적으로 확대해왔다. 2023년 7월 금융지주 가운데 처음으로 소비자보호 전담 부문을 신설했고, 이후 그룹사 임원들이 참여하는 회의체를 통해 관련 전략과 제도를 조율해왔다. 이번 조치는 이러한 체계를 이사회 중심으로 재편하는 후속 단계로 볼 수 있다.
금융권에서는 금융소비자보호법 시행 이후 내부 통제와 책임경영 요구가 높아지는 흐름과 맞닿아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단순한 제도 운영을 넘어 이사회가 직접 관여하는 구조로 전환하면서 책임 소재를 보다 명확히 하려는 움직임이라는 해석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이사회 중심의 소비자보호 거버넌스를 통해 고객이 안심하고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기반을 강화하겠다”며 “앞으로도 관련 체계를 지속적으로 보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