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합참은 "발사체의 세부 제원은 한미 정보당국이 분석 중"이라고 설명했다. 군 당국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시 성공 여부와 관계없이 이를 곧바로 언론에 알리는 것이 관례지만, 이번 발사체는 탄도미사일 여부를 판단하기 위한 추가 분석이 필요해 즉각 공개하지 않았다고 했다.
탄도미사일이란 로켓 추진력으로 발사된 뒤 포물선 궤적을 그리며 목표물을 향해 날아가는 미사일을 뜻한다. 핵탄두를 포함한 각종 탄두를 장착할 수 있어 전략적 위협 수단으로 분류된다. 단거리·중거리·장거리·대륙간탄도미사일(ICBM)로 구분된다. 북한은 2006년 이후 수백 차례에 걸쳐 이를 시험발사해 왔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따라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그 자체로 국제법 위반에 해당한다.
합참은 이번 발사체가 탄도미사일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탄도미사일일 경우 북한이 미사일 시험발사에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 관영매체가 전날이나 이날 관련 보도를 하지 않은 것도 이를 뒷받침한다.
이번 발사는 김여정 노동당 총무부장이 지난 6일 이재명 대통령의 대북 무인기 침투 사건 유감 표명에 화답하는 담화를 낸 다음 날 이뤄졌다는 점에서 주목을 모은다.
앞서 이 대통령은 6일 청와대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이번 정부 들어서 있을 수 없는 민간인 무인기 사건이 발생했다"며 "비록 우리 정부의 의도는 아니지만, 일부의 무책임하고 무모한 행동으로 불필요한 군사적 긴장이 유발된 데 대해 북측에 유감의 뜻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이 대북 무인기 사건에 대해 북한에 유감을 표명한 것은 처음이다. 이 대통령은 아울러 "관계 부처는 유사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즉각적인 제도 개선과 함께 당장 집행 가능한 조치를 신속하게 취해 달라"고 지시했다.
김 총무부장은 6일 저녁 조선중앙통신 담화를 통해 "대통령이 직접 유감의 뜻을 표하고 재발방지조치를 언급한 것은 대단히 다행스럽고 스스로를 위한 현명한 처사라고 우리 정부는 평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 국가수반은 이를 솔직하고 대범한 사람의 자세를 보여준 것이라고 평했다"고 전했다. 이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이 대통령의 유감 표명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는 의미다. 담화는 이 대통령의 유감 표명 11시간 만에 나왔다.
김 총무부장은 유감 표명에 호응하면서도 남북 대화 가능성에는 선을 그었다. "한국 측은 평화와 안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로만 외울 것이 아니라 자기의 안전을 위해서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에 대한 무모한 일체의 도발행위를 중지하며 그 어떤 접촉시도도 단념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우리 국가의 신성불가침의 주권을 침해하는 도발사건이 재발될 때에는 이미 경고한 바와 같이 감당하기 어려운 대가를 치르게 된다는 것을 다시금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번 담화는 김 총무부장이 노동당 총무부장으로 승진한 이후 첫 공개 담화였다. 김 총무부장은 부부장 시절과 마찬가지로 한국 측 장관급 이상 발언에 대한 대남 공개 담화를 발신하는 역할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