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장료 무료인데 풍경은 수백만 원 가치… 사천 9경 선정된 '겹벚꽃 1번지'

2026-04-08 09:59

4월이면 겹벚꽃 군락이 펼쳐지는 '사천 청룡사'

경남 사천시 와룡산 자락에 위치한 청룡사는 봄이면 분홍빛 겹벚꽃 터널로 물드는 사천의 숨은 봄철 명소다. 고즈넉한 산사와 화려한 꽃이 어우러진 청룡사를 소개한다.

사천 청룡사. / 사천시 공식 블로그, AI
사천 청룡사. / 사천시 공식 블로그, AI

청룡사는 영험한 기운을 간직한 수행 도량으로, 1978년(무오년) 장룡스님이 창건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담하고 소박한 규모의 사찰이지만, 주변 지형과 조화를 이루는 건축미가 돋보인다. 정면의 대웅전을 중심으로 우측에는 요사채, 좌측에는 수각이 배치돼 있다.

와룡산 중턱에 위치해 뒤로는 주봉이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으며, 앞으로는 멀리 삼천포 앞바다가 내려다보이는 탁 트인 조망을 자랑한다.

청룡사가 가장 빛나는 시기는 4월 중순이다. 약 40년 전 스님이 직접 심은 겹벚꽃 나무들이 진입로를 따라 터널을 이룬다. 겹벚꽃은 꽃잎이 5장 내외인 일반 벚꽃과 달리 여러 겹으로 겹쳐져 10장~45장까지 달한다. 마치 작은 장미나 카네이션을 연상시킬 만큼 꽃송이가 크고 탐스럽다.

사천 청룡사. / 사천시 공식 블로그, AI
사천 청룡사. / 사천시 공식 블로그, AI

또 일반 벚꽃이 모두 지고 난 4월 중순에서 하순 사이에 꽃을 피워 벚꽃 시즌을 놓친 이들에게 두 번째 봄을 선사하는 꽃이기도 하다. 주로 흰색보다는 짙은 분홍색이나 연분홍빛을 띤다.

청룡사의 겹벚꽃 명소로는 사찰로 올라가는 길목에 있는 돌계단(극락계단)이 유명하다. 계단 양옆으로 늘어진 겹벚꽃 나무들이 머리 위에서 만나 거대한 분홍색 꽃터널을 형성한다. 아래에서 위를 향해 구도를 잡으면 하늘이 분홍색 꽃으로 가득 메워진 사진을 남길 수 있다.

이 돌계단은 청룡사에서 가장 유명한 포토 스팟으로, 사진을 찍기 위해 주말의 경우 최소 30분에서 최대 2시간까지 줄이 이어지기도 한다. 2023년에는 사천시가 지정한 지역의 아름다운 경관 9곳에 선정되며 가치를 인정받았다.

계단을 모두 오르면 펼쳐지는 사찰 경내의 풍경도 빼놓을 수 없다. 단청의 화려한 문양과 짙은 분홍빛 겹벚꽃이 어우러져 한국적인 미를 극대화한다. 특히 범종각 주변에 핀 꽃송이들은 주먹만 한 크기로 풍성하게 피어나 장관을 이룬다. 범종각은 사찰 내에서 범종(큰 종)을 매달아 두는 전각(건물)을 뜻한다. 종을 보호하고 타종하기 위해 지어진 집인 셈이다.

사천 청룡사. / 사천시 공식 블로그, AI
사천 청룡사. / 사천시 공식 블로그, AI

청룡사만 둘러보기 아쉽다면 주변과 연계된 산책로를 추천한다. 울창한 편백나무 숲 속에 조성된 삼림욕장은 약 1km 남짓한 완만한 경사의 산책로로, 천천히 걸어도 왕복 30~40분이면 충분해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발바닥에 닿는 촉감이 부드러운 고운 흙길과 황토 위주로 다져져 있어 발을 다칠 위험이 적고 걷기 편하도록 세심하게 관리되고 있다.

산책로 입구와 끝 지점에 발을 씻을 수 있는 세족장이 마련돼 있으며, 신발을 벗어 보관할 수 있는 공간도 있다. 맨발로 걷다보면 숲 곳곳에 해먹과 평상, 벤치가 설치돼 있어 잠시 누워 하늘을 바라보며 여유를 즐기기 좋다.

청룡사는 매일 오전 7시부터 오후 6시까지 개방되며,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삼천포 시외버스터미널에서 102번 버스를 타면 도착할 수 있다.

구글지도, 사천 청룡사

home 이서희 기자 sh0302@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