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평] 전한길의 보수 순도 측정기

2026-04-07 16:50

부정선거 주장과 미국 개입론, 보수 진영 내분 촉발
국민의힘 떠난 전한길, '우산혁명' 주도하며 독자 세력화 추진

위키트리 유튜브 '만평'

전한길씨가 국민의힘 탈당을 공식화하며 보수 진영 내부 논란이 다시 커지고 있다. 제공한 기사에 따르면, 전씨는 6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지난해 6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입당한 뒤 약 10개월 만에 당을 떠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탈당 배경으로 국민의힘의 최근 행보와 자신이 제기해 온 부정선거 의혹 문제를 거론하며, 당이 더 이상 자신이 생각하는 보수정당의 모습과 맞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전씨는 방송에서 “국민의힘을 끝까지 믿고 싶었다. 그러나 최근 그들의 행보를 보면, 과연 진정한 보수정당인지 깊은 의구심을 지울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저들이 시스템을 장악한 이상, 지방선거도 의미 없고, 새롭게 창당하든 국민의힘이나 원외 정당이 몇 석을 더 얻든 이 거대한 흐름을 바꿀 수는 없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주장했다. 지방선거와 개헌 논의까지 포함해 기존 정치권 안에서 해법을 찾기 어렵다는 판단이 탈당 결심으로 이어졌다는 취지다.

그는 여기서 더 나아가 미국의 적극적 개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전씨는 “결국 해답은 하나뿐이다. 미국의 적극적 개입 없이는 자유대한민국을 되찾을 수 없다”고 말했고, 홍콩 민주화 시위를 언급하며 태극기와 성조기를 함께 든 평화적 방식의 이른바 ‘우산혁명’을 제안했다. 또 ‘한미동맹단’이라는 시민단체를 만들었다고 소개하면서, 오는 11일부터 매주 토요일 경기 평택 캠프 험프리스 앞에서 시위를 열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단체의 기조로는 자유민주주의 수호, 자유시장경제 유지, 한미동맹 강화, 부정선거 척결, 자유통일 실현 등을 내세웠다.

이번 탈당은 전씨가 불과 몇 주 전까지는 국민의힘 잔류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혔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전씨는 지난 3월 자신의 유튜브 방송에서 탈당이나 신당 창당 요구에 선을 그으며 “지금 당을 나가는 것은 보수우파의 분열을 가져올 뿐”이라고 말한 바 있다. 당시 그는 “보수 분열을 막기 위해 국민의힘 안에 남아서 싸우기로 결단했다”고 밝히며 잔류 의사를 분명히 했다.

전씨의 당내 행보는 입당 직후부터 논란의 대상이었다. 그는 지난해 8월 온라인으로 국민의힘에 입당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고, 이를 두고 당 안팎에서 비판이 제기됐다. 최근에는 이재명 대통령과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 관련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는 등 정치 활동을 둘러싼 법적 논란도 이어지고 있다.

결국 이번 탈당은 단순한 당적 정리라기보다, 전씨가 기존 보수 정당 정치와 거리를 두고 별도의 장외 정치 행보를 강화하겠다는 선언에 가깝다. 다만 전씨가 제기한 부정선거 주장과 미국 개입론은 강한 정치적 파장을 불러올 수 있는 사안인 만큼, 향후 보수 진영 내부에서 이를 어떻게 받아들일지, 또 실제로 독자 세력화로 이어질지는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home 김규연 기자 kky94@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