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헌 논의의 출발선에서 대통령의 정치적 결단을 먼저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이재명 대통령을 향해 헌법 개정 논의에 앞서 중임 또는 연임 의사가 없다는 점을 국민 앞에 분명히 밝히라고 촉구하면서 여야정 회담 테이블 위에 개헌을 둘러싼 민감한 쟁점이 다시 떠올랐다.

장 대표가 7일 이재명 대통령을 향해 헌법 개정 논의에 앞서 차기 대선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명확히 밝힐 것을 촉구했다.
장 대표는 이날 청와대 본관 인왕실에서 개최된 여야정 민생경제협의체 회담에 참석해 "개헌을 본격적으로 논의하기에 앞서 대통령께서 중임이나 연임을 하지 않겠다는 선언을 국민 앞에 선제적으로 해주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장동혁 대표, 대통령의 '연임 포기 선언' 선행 요구
최보윤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회담 후 국회에서 진행된 브리핑을 통해 이 같은 회담 내용을 전달했다. 최 수석대변인에 따르면, 이날 비공개로 진행된 회의에서 개헌 문제가 화두에 올랐으며 장 대표와 송언석 원내대표는 내년 지방선거와 개헌 국민투표를 동시에 진행하는 방안에 대해 당론으로 반대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 과정에서 장 대표는 개헌 논의의 순수성을 확보하기 위해 대통령의 연임 포기 선언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장 대표는 "지방선거와 연계한 개헌은 반대한다는 것이 당의 확고한 입장"이라며 대통령의 결단을 거듭 건의했다.
211일 만의 여야정 회동, '통합' 강조하며 손 맞잡은 이 대통령과 양당 대표
이재명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중동발 경제 위기 속에서 이날 청와대 본관에서 다시 만났다. 이번 만남은 지난해 9월 8일 이후 211일 만에 성사됐다. 지난 2월 12일 장 대표의 불참 통보로 오찬 회담이 무산된 지 두 달 만에 이뤄진 회동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민주당의 파란색과 국민의힘의 빨간색이 배색된 '통합 넥타이'를 착용해 눈길을 끌었다. 정 대표는 파란 바탕의 흰 줄무늬 타이를, 장 대표는 빨간 타이를 맸다. 청와대 측은 "민생 경제가 전시 상황인 만큼 여야정이 함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통합하자는 의미"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환한 미소로 여야 지도부를 맞이한 이 대통령은 정 대표에게 "환영합니다"라고 인사했고, 장 대표에게는 "반갑습니다"라고 말하며 최보윤 수석대변인과도 인사를 나눴다. 송언석 원내대표가 인사를 청하자 이 대통령은 "아이고, 키도 크신데(먼저 발견하지 못했다)"라며 웃음으로 화답했다.

본관 내 계단 앞 기념 촬영 과정에서는 이 대통령의 제안으로 특별한 장면이 연출됐다. 이 대통령은 좌우의 정 대표와 장 대표를 향해 "두 분이 요즘도 손 안 잡고 그러는 것 아니죠. 연습 한 번 해보세요"라고 농담을 던지며 양 대표의 손을 직접 맞잡게 했다. 이어 그 위에 자신의 손을 포개며 협치를 당부했다. 이 모습에 참석자들은 환한 표정으로 화답했으며, 이 대통령과 양당 대표 역시 미소를 지으며 촬영에 임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장 대표의 연임 포기 선언 요구에 대해 즉각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았으며 명확한 입장 표명을 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회담은 민생 경제 현안 논의를 위해 마련됐으나 개헌 관련 각론에서는 여야 간의 시각 차를 드러내며 마무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