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평 일대에 때아닌 '우박 폭탄'…비닐하우스 찢기고 농작물 상처

2026-04-07 17:29

당국, 상처 난 작물에 살균제 살포 권고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 따스한 봄기운이 완연해야 할 전남 함평의 들녘에 예고 없는 '얼음 폭탄'이 쏟아졌다.


지난 6일 전남 함평 일대에 때아닌 '봄 우박' 쏟아졌다. 한 농민이 우박을 엄지손톱으로 크기를 제고 있다. / 이향만씨 제공
지난 6일 전남 함평 일대에 때아닌 '봄 우박' 쏟아졌다. 한 농민이 우박을 엄지손톱으로 크기를 제고 있다. / 이향만씨 제공

때아닌 기습 우박으로 인해 애써 가꾼 농작물이 큰 피해를 입을 위기에 처하자, 관계 당국이 농가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긴급 기술 지원에 팔을 걷어붙였다.


◆ 때아닌 4월의 우박 세례… 멍들어버린 봄의 들녘

7일 함평군농업기술센터에 따르면, 전날 대기 불안정으로 인해 함평 지역 곳곳에 이례적인 우박이 떨어졌다. 통상적으로 우박은 초여름으로 넘어가는 5~6월경에 잦은 기상 현상이다. 하지만 올해는 4월 초순부터 갑작스럽게 얼음덩어리가 쏟아지면서, 본격적인 생육기에 접어든 지역 농가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함평군 봄철 우박 피해(양파) / 함평군
함평군 봄철 우박 피해(양파) / 함평군


◆ 낙과에 생육 부진까지… 과수원·밭농사 '엎친 데 덮친 격'

이번 기습 우박은 이제 막 열매를 맺기 시작한 과수와 노지에서 자라는 채소류에 치명상을 입힐 것으로 예상된다. 사과와 배 등은 어린잎과 열매가 우박에 맞아 상처가 나면서 대규모 낙과 사태로 이어질 수 있다. 한창 자라야 할 고추, 마늘, 양파 등 역시 줄기가 꺾이고 잎이 찢겨나가 생육 부진은 물론 각종 병충해에 노출될 위험이 커졌다. 얇은 비닐하우스 역시 우박에 속수무책으로 뚫려, 찬 바람 유입으로 인한 작물 냉해 등 2차 피해마저 우려되는 상황이다.


함평군 봄철 우박 피해(배) / 함평군
함평군 봄철 우박 피해(배) / 함평군


◆ "골든타임을 잡아라" 농정 당국, 피해 최소화 현장 밀착 지원

비상이 걸린 전남농업기술원과 함평군 농업기술센터는 피해 우려 지역으로 전문 인력을 급파했다. 현장에 투입된 전문가들은 쑥대밭이 된 포장을 점검하고, 농민들에게 즉각적인 사후 관리 요령을 전수하며 피해 확산을 막기 위한 방어선 구축에 나섰다. 특히, 상처 난 작물을 통한 세균 감염을 차단하기 위해 신속한 살균제 살포를 강력히 권고했다.


◆ "2차 피해 막는 방제 필수"… 지자체, 철통 예찰로 농심 달랜다

농정 당국은 비바람에 쓰러진 작물은 지지대를 세워 즉시 바로잡고, 구멍 난 온실 비닐과 골조 등은 서둘러 보수해 줄 것을 농가에 거듭 당부했다.

문정모 함평군농업기술센터 소장은 "우박이 휩쓸고 간 직후의 초기 대응이 한 해 농사를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골든타임"이라고 강조하며, "추가적인 병해충 확산을 막기 위해 농가에서는 서둘러 방제 작업을 진행해 주시길 바란다"고 독려했다.

함평군은 앞으로도 변덕스러운 기상 이변에 대비해 현장 예찰을 대폭 강화하고 밀착 지원을 아끼지 않을 방침이다.

home 노해섭 기자 noga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