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정현 전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은 대구시장 후보 경선에 주호영 의원과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을 컷오프(경선 배제)해 논란이 이는 것과 관련해 그때로 다시 돌아가도 똑같은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전 위원장은 7일 KBS라디오 '전격 시사'에서 우선 초대 광주전남특별시장 선거에 나선 이유로 "어디서든 정치적 독점 구도는 깨져야 한다는 생각을 늘 갖고 있었다"며 "민주당의 39년 호남 독점 구조를 깨야 광주·전남이 발전하고 새로운 도약의 길이 열린다고 본다"고 밝혔다.
그는 "작년 말부터 광주시장 출마를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번에 지도부가 요청해 '그렇지 않아도 하려고 했다'며 기꺼이 받아들였다"고 했다.
이 전 위원장은 전날 페이스북에 "특정 정당의 독점을 깨는 최소한의 임계치이자 정치권이 지역민을 진정으로 두려워하게 만드는 결정적 지표"라며 광주·전남에서 '득표율 30%'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앞서 5일에는 "주저앉고 싶지만, 누군가는 호남에서 '보수가 아직 완전히 죽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며 출마를 공식화했다.
대구시장 후보 경선에서 지지율 선두권인 이 전 위원장과 주 의원을 배제한 것을 두고 당사자들이 무소속 출마 강행 의사까지 내비치며 혼선이 빚어지는 것에 대해 이 전 위원장은 "할 얘기 많지만 지금 낱낱이 얘기하는 것, 또 제가 했던 직무에 대해 중간에 얘기하는 것이 옳다고 보지 않기 때문에 말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그분들 입장은 이해하지만 저도 판을 흔들 수밖에 없었던, 당 내부 문제도 있었다"며 "당 전체 경쟁력을 위해 바꿔야 하고 변화가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선거가 끝나고 기회가 있다면 꼭 한번 그런 얘기들을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진행자가 "시간을 되돌려 그때로 돌아가도 같은 결정을 내릴 것이냐"고 묻자, 이 전 위원장은 "분명한 방향성을 갖고 했었기에 그대로 할 것"이라고 못 박았다.
장동혁 대표가 "이진숙 전 위원장은 대구보다는 여의도가 더 필요로 한다"며 재보궐 출마를 제안한 것에는 "선택은 그분이 하셔야 할 문제지만 군계일학이라고 할 정도로 두각을 나타낼 수 있는 분야가 국회 아닌가 싶다"고 대구시장 출마 고집을 내려놓을 것을 완곡히 요청했다.
현재 이 전 위원장과 주 의원은 당 공천관리위원회의 컷오프 결정에 반발하며 무소속 출마까지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대응에 나선 상황이다.
이 전 위원장은 전날 페이스북에 “기차는 떠나고”, “대구 바꾸라는 민심이 천심” 등의 글을 연이어 올리며 무소속 출마 의지를 재차 드러냈다. 같은 날 주 의원도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한 법원의 결정에 항고했다.
이에 따라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국민의힘 후보, 컷오프된 주호영 국회부의장과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까지 이번 대구시장 선거가 최대 4파전으로 치러지는 시나리오도 거론된다.
정치권에서는 보수 진영에서만 3명의 후보가 동시 출마할 경우 지난 30여 년간 진보 진영에 내준 적이 없는 대구시장 자리를 빼앗길 수 있다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1995년 제1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이후 8번의 대구시장 선거에선 무소속 혹은 보수정당의 후보가 승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