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소름 돋는다…4년 만에 부활, 어제(6일) 첫방 시작해 난리 난 '한국 작품'

2026-04-07 10:19

4년 만의 귀환, 진솔한 이야기에 목말라하는 시청자들

2007년 첫 방송 이후 15년간 사랑받다 종영했던 프로그램이 약 4년 만에 돌아왔다.

'다큐멘터리 3일' 중 한 장면. / KBS2 '다큐멘터리 3일'
'다큐멘터리 3일' 중 한 장면. / KBS2 '다큐멘터리 3일'

바로 KBS '다큐멘터리 3일'에 대한 소식이다.

지난 6일 오후 8시 30분 KBS 2TV에서 24부작으로 다시 첫 방송을 시작한 '다큐멘터리 3일'은 서울 대학가를 가로지르는 273번 버스의 72시간을 첫 이야기로 담아내며 그 시절의 감성 그대로를 전달했다.

부활의 촉매가 된 특별판…"진솔한 이야기에 목말라 있다"

'다큐멘터리 3일' 복귀를 이끈 촉매제는 지난해 8월 방영된 특별판 '어바웃 타임 - 10년 전으로의 여행'이었다. 10년 전 안동역에서의 재회 약속을 담은 에피소드와 관련해 이지원 VJ가 개인 SNS에 올린 게시물이 큰 화제를 모으며 복귀 여론에 불을 지폈다.

연출을 맡은 이이백 PD는 대중이 다시 이 프로그램을 찾은 이유로 진솔함을 꼽았다. 그는 "숏폼 콘텐츠가 유행하면서 오히려 과거 '다큐 3일'의 인터뷰들이 숏폼으로 다시 회자되는 것을 봤다"며 "사람들이 타인의 진솔한 이야기에 목말라 있다는 것을 느꼈다"고 밝혔다. 조나은 PD는 "시공간을 편집으로 왜곡하지 않고 오리지널리티를 복원하는 데 집중한다"며 "날 것 그대로의 현장에서 만나는 우연한 인연들이 주는 감동은 상상 그 이상"이라고 했다.

'다큐멘터리 3일'에 출연한 고려대학교 신입생. / KBS2 '다큐멘터리 3일'
'다큐멘터리 3일'에 출연한 고려대학교 신입생. / KBS2 '다큐멘터리 3일'

첫 방송은 14년 전 화제를 모았던 '청춘 버스' 273번 재방문

새롭게 돌아온 '다큐멘터리 3일'의 첫 행선지는 14년 전에도 '청춘 버스'로 화제를 모았던 273번 버스다. 서울 내 10개 대학을 거치는 이 버스에는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겼다. 밥약을 하러 버스를 탔다는 대학생 조영호 씨, 32살 대학원생 유성종 씨, '오징어게임'을 본 뒤 한국을 좋아하게 됐다는 독일인 페르디난트 씨까지 등장했다.

컴퓨터공학과 1학년이라는 이채령 씨는 "AI가 너무 발전해서 일자리가 없다고 해서 너무 놀기만 하면 저도 백수가 되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을 털어놨다. 반수해 고려대에 입학했다는 그는 뭘 공부해야 할지 고민 중이라며 자신에게 청춘은 '어영부영 살다가 놓치는 것'이라고 했다.

신입생 박병재 씨는 OT를 놓쳐 선후배들과 친해질 기회가 없었다고 했고, 이를 들은 4학년 임찬주 씨가 "홍대생이세요? 제가 4학년인데 밥 사드릴게요"라고 말을 건네며 즉석 밥약이 성사됐다. 두 사람은 인스타그램 계정을 서로 교환했고, 촬영 마지막 날 박병재 씨가 다시 버스에 올라 "어제 점심 먹었다. 너무 맛있어요"라고 감동 일화를 전했다.

14년 전 '다큐멘터리 3일'에 출연했던 아버지의 아들이 같은 버스를 운전하고 있었다. / KBS2 '다큐멘터리 3일'
14년 전 '다큐멘터리 3일'에 출연했던 아버지의 아들이 같은 버스를 운전하고 있었다. / KBS2 '다큐멘터리 3일'

14년 전 출연했던 아버지의 아들이 같은 버스를 운전하고 있었다

방송에서 가장 뭉클한 장면은 따로 있었다. 제작진을 부른 강두환 기사는 "아버지가 인터뷰는 안 하고 화면에 잠깐 나왔다. 차에 타고 계신 모습 3초 분량, 제가 기억하고 있다. 아들인 제가 이제 운전하고 있는 것"이라며 남다른 인연을 고백했다. 그는 아버지 기일인 7월이 되면 14년 전 방송을 다시 꺼내 본다고 했다. "잊어버릴까봐 무서워서, 기억하려고"라는 말에 스튜디오 분위기가 숙연해졌다.

내레이션은 '다큐멘터리 3일'의 상징적인 목소리인 가수 유열이 맡았다. 오는 11일 방송될 2부 진해 해군 군악대·의장대 편은 실제 군악대 출신인 배우 박보검이 내레이션을 맡는다. 3부 영남 산불 1년 뒤의 이야기를 담은 편은 강승호 아나운서가 참여한다. 24부작으로 편성된 '다큐멘터리 3일'은 매주 월요일 오후 8시 30분 KBS 2TV에서 방송된다.
'다큐멘터리 3일' 포스터. /KBS 제공
'다큐멘터리 3일' 포스터. /KBS 제공
유튜브, KBS 교양
home 권미정 기자 undecided@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