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굽은 등 펴고 농사짓는다"~강원도 밭고랑에 부는 '쪼그리' 열풍

2026-04-07 08:10

강원도, 여성농업인 근골격계 질환 타파 위해 맞춤형 보조장비 6천여 대 전격 지원

전남서 검증된 '허리보호대 쪼그리', 춘천·양양 시연회서 압도적 호평 릴레이

인체공학적 하중 분산 설계로 "하루 종일 일해도 끄떡없어" 현장 찬사 쏟아져

양양군 시연회에서 농업인이 ‘허리보호대 쪼그리’를 체험하고 있다.
양양군 시연회에서 농업인이 ‘허리보호대 쪼그리’를 체험하고 있다.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만성적인 관절 통증에 시달리던 강원 지역 여성 농민들의 얼굴에 오랜만에 웃음꽃이 피었다. 쪼그리고 앉아 일해야만 하는 고된 밭농사의 굴레를 획기적으로 덜어줄 마법의 의자가 등장했기 때문이다.

◆ 고된 밭일의 굴레, 여성 농민의 '골병'을 잡아라

기계화가 비교적 잘 이루어진 논농사와 달리, 잡초를 뽑고 작물을 수확하는 밭농사는 여전히 사람의 손길에 절대적으로 의존한다. 특히 밭고랑에 바짝 엎드리거나 쪼그린 채 장시간 버텨야 하는 이른바 '저자세 노동'은 농촌 여성들의 무릎과 허리를 갉아먹는 주범이었다. 그간 근골격계 질환을 예방하기 위한 숱한 대책이 쏟아졌지만, 현장의 혹독한 노동 환경을 근본적으로 바꾸기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양양군 시연회에서 농업인이 ‘허리보호대 쪼그리’를 체험하고 만족도를 나타내고 있다.
양양군 시연회에서 농업인이 ‘허리보호대 쪼그리’를 체험하고 만족도를 나타내고 있다.

◆ 전남 홀린 혁신템, 강원도 농심(農心)까지 단숨에 저격

이러한 오랜 난제를 풀기 위해 강원특별자치도가 칼을 빼들었다. 지난달 11일 춘천에서 열린 '여성농업인 노동경감 지원사업 시연회'를 기점으로 총 6,136대에 달하는 대규모 농작업 장비 보급 작전에 돌입한 것이다. 이날 10여 개의 유수 업체가 저마다의 편의 장비를 뽐냈지만, 현장에 모인 농업인들의 시선을 독차지한 주인공은 단연 '허리보호대 쪼그리'였다. 이 제품은 이미 전라남도 일대에서 그 탁월한 실용성과 공공성을 인정받으며 '농촌 혁신템'으로 입소문을 탄 바 있으며, 여성농업인 단체들의 열렬한 도입 건의 끝에 강원도 땅을 밟게 됐다.

◆ "이건 진짜 다르네"… 양양 시연회 달군 리얼 체험기

입소문은 춘천을 넘어 강원도 전역으로 빠르게 번지고 있다. 지난달 26일 양양군에서 진행된 순회 시연회에서는 농민 부부가 직접 장비를 착용해 보고 감탄을 금치 못하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체험에 동참한 김현우 씨는 "기존에 쓰던 방석들과는 차원이 다르다"며 "허리를 단단하게 받쳐주는 인체공학적 설계가 몸으로 확 와닿는다"고 혀를 내둘렀다. 곁에 있던 김 씨의 아내 역시 "무릎을 굽힐 때마다 관절이 시큰거렸는데, 왜 진작 이런 물건을 몰랐을까 싶다"며 "타사 제품들과 비교해 봐도 피로도 감소 효과가 압도적이라 종일 밭에 있어야 하는 우리에겐 그야말로 구세주"라고 호평을 쏟아냈다.

◆ 단순한 의자 넘어선 인체공학… 100세 시대 '농촌 필수템' 부상

현장의 폭발적인 반응은 이 장비가 단순한 '깔개' 수준을 넘어섰기 때문이다. '허리보호대 쪼그리'는 신체 하중을 다리 전체로 고르게 분산시켜 특정 관절에 가해지는 압박을 획기적으로 줄여준다. 더불어 쪼그린 상태에서도 척추의 균형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게끔 도와주어 장시간 작업에도 무리가 없다. 지자체의 발 빠른 행정과 현장 밀착형 혁신 장비의 만남이 고된 노동에 시달리던 농촌 여성들의 삶의 질을 어떻게 수직 상승시킬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home 노해섭 기자 noga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