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0원은 이제 옛말…환율 1500원 선에서 펼쳐지는 팽팽한 줄다리기

2026-04-06 15:53

원/달러 환율 1506원대 안착

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전 거래일 대비 하락세를 보이며 1506.3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여행객. 단순 자료 사진.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제작한 이미지.
여행객. 단순 자료 사진.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제작한 이미지.

오전 9시 장 개시와 함께 1510.3원으로 출발하며 심리적 저항선을 위협했으나 오후 들어 상승폭을 반납하며 안정세를 찾은 모습이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낮은 수준에서 종가를 형성했다. 장 초반에는 글로벌 달러 강세 기조와 국내 증시의 외국인 자금 이탈 우려가 겹치며 1510원대에 안착하는 듯 보였다. 수출업체의 분기말 네고 물량이 유입되고 외환 당국의 구두 개입 가능성이 시장에 공유되면서 환율은 점차 하향 곡선을 그렸다. 하나은행이 고시한 오후 3시 30분 기준 413회차 매매 기준율은 1506.50원으로 마감 시점의 시장 가격과 유사한 수준을 유지했다.

이날 고시된 주요국 통화 환율을 살펴보면 유로화(EUR)는 1735.86원을 기록하며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일본 엔화(JPY)는 100엔당 944.10원으로 집계되어 원화 대비 상대적인 강세를 나타냈다. 중국 위안화(CNY) 매매 기준율은 218.80원으로 확인됐다. 주요 교역국 통화들이 일제히 높은 환율대를 형성함에 따라 수입 물가 상승에 따른 국내 인플레이션 압박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실제 은행 창구에서 거래되는 현찰 환율은 매매 기준율보다 높은 비용이 발생한다. 달러를 현찰로 살 때 적용되는 환율은 1532.86원이며 팔 때는 1480.14원이다. 해외 송금을 보내는 개인이나 기업은 1521.20원의 환율을 적용받게 되며 해외에서 자금을 받을 때는 1491.80원이 적용된다. 유로화의 경우 현찰 구매 시 1770.40원까지 가격이 치솟아 여행객과 유학생들의 환전 부담이 극대화된 상태다. 엔화 역시 현찰 구매 시 960.62원을 지불해야 하므로 일본 여행을 계획하는 이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당분간 환율이 1500원대에서 박스권을 형성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정책 방향성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안전자산인 달러 선호 현상이 쉽게 꺾이지 않기 때문이다.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와 유가 변동성 역시 원화 가치를 끌어내리는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국내 경상수지 흑자 폭이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은 환율 급등을 막는 완충 장치 역할을 하고 있으나 대외 변수에 따른 변동성은 여전히 리스크 요인으로 꼽힌다.

수출 기업들은 고환율에 따른 가격 경쟁력 확보를 반기면서도 원자재 수입 비용 상승이라는 이중고에 처했다. 중소 수입업체들은 환차손을 줄이기 위해 선물환 거래 등 적극적인 리스크 관리에 나서고 있다. 일반 가계 역시 고환율이 국내 물가 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예의주시하며 소비 패턴을 조정하는 분위기다. 외환 당국은 시장 내 수급 불균형이 심화될 경우 적절한 시장 안정화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을 반복하며 투기적 수요 억제에 집중하고 있다.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치를 상회할 경우 달러 강세가 재점화되며 원/달러 환율이 다시 1510원 선 탈환을 시도할 가능성이 배제할 수 없다. 시장 참여자들은 단기적인 변동성에 일희일비하기보다 중장기적인 거시 경제 흐름을 파악하며 대응책을 마련해야 하는 시점이다.

home 조희준 기자 chojoon@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