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 전남 곡성군이 재생에너지 사업의 중심을 행정이나 기업이 아닌 주민에게 두는 새 모델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역의 햇빛과 바람을 활용해 마을 단위 소득을 만들고, 주민이 직접 사업 운영과 수익 배분에 참여하는 구조를 본격적으로 확산하겠다는 구상이다.

곡성군은 지난 3일 재생에너지 전문기업 ㈜루트에너지와 ‘햇빛·바람소득마을’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주민 주도형 에너지사업 추진을 위한 협력 체계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단순한 신재생에너지 보급을 넘어, 지역 자원을 주민 삶의 실질적 이익으로 연결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 자연자원을 마을 수익으로 바꾸는 구조에 방점
이번 협약의 핵심은 곡성의 풍부한 일조량과 바람을 지역 공동체의 안정적 소득 기반으로 전환하는 데 있다. 발전 설비만 세우는 방식에서 벗어나, 주민이 사업의 주체가 되고 이익도 함께 나누는 구조를 제도적으로 뒷받침하겠다는 의미다.
곡성군은 이를 통해 재생에너지 사업이 외부 자본 중심으로 흘러가는 기존 한계를 줄이고, 지역 안에서 소득이 순환하는 모델을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에너지 전환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하나의 축으로 묶겠다는 전략으로 읽힌다.
◆ AI 활용한 맞춤형 컨설팅으로 마을별 해법 찾는다
협약에 따라 곡성군과 루트에너지는 AI 플랫폼 기술을 기반으로 마을별 특성과 여건에 맞는 컨설팅을 공동 추진하게 된다. 일률적인 사업 방식을 적용하는 대신, 각 마을의 입지와 수요, 주민 참여 가능성 등을 반영한 맞춤형 접근을 시도하겠다는 것이다.
양측은 이를 바탕으로 재생에너지 이익공유 모델을 설계하고, 사업 추진에 적합한 운영 방식도 함께 모색할 계획이다. 주민 수용성과 사업 실현 가능성을 동시에 높이기 위해 데이터와 현장 여건을 함께 고려하는 방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 협동조합 운영부터 공모 대응까지 협력 범위 확대
이번 협약은 단순 자문 차원을 넘어 실제 사업화 단계까지 포괄하고 있다. 양측은 마을 협동조합 운영, 정부 공모사업 공동 대응, 수익 배분 구조 설계 등 재생에너지 마을 조성 전반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루트에너지는 특히 기술 지원과 사업 자문을 맡아 주민들의 사업 이해도를 높이고 실행력을 끌어올리는 역할을 하게 된다. 협동조합 운영 방식과 이익공유 구조에 대한 교육 프로그램도 제공해, 주민들이 수익 모델을 보다 쉽게 이해하고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도울 방침이다.
◆ 행정 지원 더해 주민 중심 사업 정착 뒷받침
곡성군은 인허가 등 행정 절차 지원과 함께 사업 추진에 필요한 자료 제공, 관련 제도 기반 마련 등에 나설 계획이다. 주민 중심 모델이 현장에서 안정적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행정의 뒷받침이 필수적이라는 판단에서다.
군은 특히 사업 초기 단계에서 주민 부담을 줄이고 참여 장벽을 낮추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단순한 협약 체결에 머물지 않고, 실제 마을 단위 실행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제도적·실무적 기반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이다.
◆ 추진단 출범 이어 본격 실행 단계… “지속 가능한 지역 모델로”
곡성군은 이미 지난 3월 ‘햇빛소득마을 추진단’을 출범시키고, 마을 대상 사전 수요 조사와 컨설팅 신청 접수 등을 진행하며 사업 기반을 다져왔다. 앞으로는 마을별 컨설팅을 거쳐 협동조합 설립과 공모사업 신청까지 지원해 더 많은 지역이 관련 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다.
군 관계자는 "햇빛과 바람이 곡성의 중요한 자산인 만큼, 이를 군민의 실질적인 소득으로 연결하는 것이 이번 사업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주민이 사업의 주인이 되고 수익을 함께 나누는 지속 가능한 에너지 모델을 정착시켜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윤태환 루트에너지 대표도 “곡성군의 햇빛·바람소득마을은 지자체의 적극적인 지원 아래 주민이 직접 소유하고, 자립할 수 있는 선진적인 모델이 될 것”이라며, “루트에너지가 보유한 기술과 경험을 바탕으로 지역 자생력이 높아지는 사업으로 발전시키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