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 여수광양항만공사가 광양항 낙포부두에서 현장 근로자와 이용자가 직접 참여하는 안전사고 예방 활동을 벌이며 항만 안전문화 확산에 나섰다. 실제 사고로 이어질 뻔한 순간들을 모으고 그에 대한 개선책을 공유하는 방식으로, 현장 중심의 예방 체계를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공사는 최근 낙포부두를 대상으로 아차사고 사례 공모를 진행한 결과 모두 14건의 사례를 접수해 위험요인을 발굴했다고 밝혔다. 이번 공모는 부두 운영과 개축공사가 동시에 이뤄지는 현장의 특수성을 반영해, 작업 과정에서 놓치기 쉬운 위해요소를 사전에 찾고 이를 개선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운영 현장과 공사 구간이 맞물린 낙포부두, 예방 활동의 시험대
낙포부두는 위험물 하역 업무와 건설 작업이 함께 진행되는 구역인 만큼, 일반 부두보다 복합적인 위험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공사는 이 같은 현장 여건을 고려해 단순 점검 중심의 안전관리에서 나아가, 실제 작업자들의 경험을 토대로 한 사례 수집 방식에 주목했다.
특히 아차사고는 중대 사고로 이어지기 전 나타나는 경고 신호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공사는 현장 종사자들이 직접 경험했거나 목격한 상황을 공유하면, 공식 점검만으로는 포착하기 어려운 문제까지 선제적으로 드러낼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총 14건 접수…위험물 하역·건설 분야 개선 아이디어 모여
이번 공모에는 위험물 하역과 건설공사 분야를 중심으로 총 14건의 사례가 접수됐다. 응모된 내용은 현장의 실효성, 다른 작업구역으로의 확산 가능성 등을 기준으로 평가됐고, 우수 사례를 제출한 근로자에게는 별도 포상도 이뤄졌다.

단순히 사고 경험을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현장에 적용 가능한 예방 대책이 함께 제시됐다는 점도 눈길을 끌었다. 작업자들의 경험이 개선안으로 연결되면서 공모 자체가 일종의 참여형 안전 진단 역할을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추락 방지부터 누출 차단까지…현장 밀착형 제안 눈길
접수된 사례 가운데는 부두 안벽 주변 공사 구간에서 해상 추락을 막기 위한 펜스와 경고표지 설치 방안, 위험물 배관 현황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종합 안전게시판을 마련하자는 제안 등이 포함됐다. 또 위험물 하역 과정에서 해상 누출 가능성에 대비해 모래주머니 둑을 설치하는 방안도 제시됐다.
이들 사례는 거창한 설비 투자보다도 현장의 작은 위험요소를 세심하게 관리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 실제 작업 동선과 사고 가능 지점을 잘 아는 현장 이용자들의 시선이 반영되면서, 보다 현실적인 대책이 다수 발굴됐다는 분석이다.
◆우수사례 포상 이어 사례집 배포…안전 경험 공유 확대
공사는 심사를 거쳐 우수사례를 선정하고 이를 제안한 근로자들에 대한 포상을 진행했다. 이번 공모에서는 낙포부두 이용 화주사인 남해화학과 여수탱크터미날이 각각 1위와 2위를 차지했다.
공사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우수 사례를 정리한 리플렛 형태의 사례집을 제작해 항만 이용자들에게 배포할 계획이다. 특정 현장의 경험을 다른 작업구역과 사업장으로 확산시켜, 유사한 위험요인을 사전에 차단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구상이다. 개별 사례를 공유 가능한 안전 자산으로 전환하겠다는 의미로도 읽힌다.
◆“현장 참여가 안전 수준 높인다”…지속적 개선 의지
여수광양항만공사는 이번 공모를 통해 근로자들이 체감하는 위험 상황과 실질적인 대응 방안을 함께 확보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문제의식과 경험이 안전관리 수준을 높이는 데 직접 연결될 수 있다는 점을 다시 확인한 셈이다.
홍상표 운영부사장은 이번 공모가 현장에서 발생 가능한 여러 위험 사례와 개선 대책을 발굴하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공사는 앞으로도 현장 참여형 안전 활동을 이어가며, 항만 근로자의 작업환경 개선과 안전문화 정착을 위한 노력을 지속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