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그맨 최국씨가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에서 컷오프된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의 무소속 대구시장 출마를 공개 지지하고 나섰다.
최씨는 이 전 위원장이 지난 4일 페이스북에 "시민경선을 통해 대구시민의 선택을 받겠다"는 내용의 글을 올리자 "진심으로 응원한다"는 글을 게재했다.
이 전 위원장은 해당 게시물에서 주호영 의원의 컷오프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이 법원에서 기각되자 장동혁 대표와 박덕흠 공관위원장이 이를 근거로 두 사람을 경선에서 배제한 채 대구시장 경선을 강행하기로 한 것을 "6·3 지방선거를 패배로 이끄는 자폭결정"이라고 직격했다. 그는 또 "당심과 민심을 따르지 않는 당대표는 당대표가 아니다"라며 무소속 출마 의지를 공식화했다.
최씨로선 이 전 위원장에게 국민의힘을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대구시장에 출마하라고 권유한 셈이다. 
최씨는 구독자 40만여 명을 보유한 유튜브 채널을 운영 중인 보수 성향 유튜버다. 2001년 KBS 특채와 SBS 6기 공채로 데뷔한 그는 KBS ‘개그콘서트’, MBC ‘웃으면 복이 와요’, tvN ‘코미디빅리그’, SBS ‘웃음을 찾는 사람들’ 등 주요 코미디 프로그램을 두루 거쳤다. 이후 방송 활동이 줄어들면서 유튜브에 주력했고, 우파 성향임을 밝히며 사실상 정치 유튜버로 전향했다. 2024년 12·3 비상계엄 당시에는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히기도 했다.
최씨의 정치적 성향은 최근 더욱 뚜렷하게 드러났다. 그는 지난달 27일 국민의힘 광역의원 비례 청년 오디션 심사위원을 맡은 개그맨 이혁재씨와 유튜브('국재시장')에서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
방송에서 최씨는 이 씨가 17년 전 폭행 사건을 이유로 심사위원 자격이 부적절하다는 지적을 받은 것과 관련해 "보수 성향이라는 점이 논란을 키운 것 같아 화가 난다"며 "만약 좌파 연예인이었다면 과연 이런 대우를 받았을지 의구심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JTBC, MBC 등 특정 매체를 겨냥해 이혁재가 윤 전 대통령의 탄핵에 반대하고 이른바 '윤 어게인' 정신을 공유하는 인물이라는 점을 부각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벌금도 내고 20년 가까이 자숙하지 않았느냐"며 이씨를 두둔했다.
최씨는 지난해 6월 3일 대통령선거 당시 개표방송을 시청하던 중 “아 하필 틀었는데 왜 XX 전라도가 나와. 아 짜증나게”라고 말한 바 있다.
이 전 위원장은 6일 "기차는 떠났다"는 표현으로 공개 거절하고 무소속 출마 의지를 재확인했다. 장동혁 대표가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출마를 제안한 데 대한 반응이다. 그는 페이스북에 차명진 전 의원이 쓴 ‘장동혁의 이진숙 낙선 운동’이라는 제목의 글을 공유했다. 차 전 의원은 해당 글에서 장 대표를 향해 "이미 결혼해서 신혼여행 떠난 사람한테 프러포즈하고 자빠졌다"며 "이진숙 찍는 표를 빼가려는 작전 아니냐"고 말했다.
이 전 위원장이 무소속 출마를 강행하고 주호영 의원도 오는 8일 입장 발표를 예고한 상황에서, 6·3 대구시장 선거는 국민의힘 공천 후보, 이 전 위원장, 주 의원,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맞붙는 4파전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보수 표심 분산이 현실화할 경우 김 후보에게 유리한 구도가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