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평] 돈봉투 들키자 먼 친척… '꼬리 자르기'

2026-04-06 12:03

미등록 선거사무소서 781만원 현금 적발, 불법 선거운동 파장
경선 후보 자격 박탈 후에도 계속되는 민주당 공정성 논란

위키트리 유튜브 '만평'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전남 광양시장 경선 과정에서 불법 선거운동 의혹이 불거지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불법 ‘전화방’ 운영과 금품 제공 시도 의혹을 받는 박성현 광양시장 예비후보의 경선 후보 자격을 박탈했고, 선거관리위원회는 관련자들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이번 의혹은 선관위의 현장 단속 과정에서 드러났다. 보도에 따르면 선관위는 광양의 한 사무실을 급습해 미등록 선거사무소로 의심되는 정황을 확인했다. 현장에는 선거운동원 전화 대응 매뉴얼과 이름, 휴대전화 번호가 적힌 문서가 놓여 있었고, 출근 명부도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선거운동원들에게 지급될 것으로 의심되는 현금 봉투도 확인됐으며, 봉투에는 인명과 액수가 적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확인된 현금은 총 781만 원이었다.

선관위는 미등록 선거사무소를 통해 전화 선거운동을 하고, 경선 운동원들에게 금품을 제공하려 한 혐의로 후보자와 선거운동원 등 15명을 검찰에 고발했다. 박 예비후보는 이와 관련해 해당 행위가 자신과 무관하며, 먼 친척이 개인적으로 한 일이라는 취지로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은 의혹이 보도된 직후 당 차원의 조치에 나섰다. 전남도당 선거관리위원회는 중앙당 최고위원회의 권고에 따라 박 예비후보의 경선 후보 자격을 박탈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광양시장 후보 경선은 김태균·정인화 2인 경선으로 치러지게 됐다.

정치권의 반응도 이어졌다. 조국혁신당은 민주당의 후보 자격 박탈 조치와 별도로, 아예 광양시장 후보를 내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혁신당은 이번 조치가 단순한 후보 교체에 그쳐서는 안 되며, 반복되는 당내 불법 선거 논란에 대해 민주당이 보다 무거운 책임을 져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번 사건은 아직 법원의 판단이 나오지 않은 단계다. 다만 미등록 조직 운영, 전화 선거운동, 금품 제공 정황이 함께 불거진 만큼 향후 검찰 수사 과정에서 후보자 본인의 지시 또는 관여 여부가 핵심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경선 후보 정비에 나섰지만, 광양시장 선거를 둘러싼 공정성 논란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home 김규연 기자 kky94@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