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기의 포효효] 벚꽃 축제 갔다가 기 빨려 온 썰... 결국 답은 '이거' 였나?

2026-04-06 10:51

명소 대신 골목에서 찾은 진짜 봄의 의미
SNS 인생샷보다 일상 속 소소한 아름다움

[설기의 포효효]

[설기의 일기: 벚꽃놀이는 쉽지 않다]

봄 오는 줄도 모르고 살았는데 세상은 벌써 분홍빛이더라! 벚꽃 축제 소식 들리길래 낭만 한 번 제대로 챙겨보려고 신나게 달려갔지... 근데 내 생각은 정말 어림도 없었어. 사람이 사람이... ‘인파’라는 말이 뼈저리게 와닿더라. 맛있는 거 먹고 여유 부리려던 내 계획은 다 물거품 됐고, 사람들에 밀려서 떠밀려 다니기 바빴어! 벚꽃은 참 예쁜데… 사람 등짝만 보다가 온 느낌이야.

중간에 사진 부탁하신 분들한테는 진짜 미안했어! 나름 최선을 다했는데 수많은 사람을 뚫고 찍으려니 죄다 흔들린 심령사진이더라고. 보여드리기 민망할 정도라 거의 도망치듯 빠져나왔지 뭐야! 기가 쏙 빠져서 다신 안 온다고 다짐하며 돌아왔는데...

세상에, 우리 동네 골목에 벚꽃이 조용히 피어 있더라. 방금까지 다 죽어갔는데 바로 부활했어! 명소처럼 화려하진 않아도 한적하고 조용한 게 훨씬 좋더라. 벚꽃 보러 멀리 갈 필요 없었네! 내년엔 무조건 여기로 바로 온다!

[우리는 왜 또 벚꽃 명소로 향할까]

꽃 반 사람 반이라는 말이 딱 맞습니다. 매년 돌아오는 벚꽃 시즌마다 우리는 인파에 휩쓸릴 것을 알면서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유명 명소를 찾곤 하죠. 하지만 낭만적인 사진 한 장을 남기기 위해 감수해야 하는 대기는 너무나 길고, 정작 꽃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여유는 사라진 지 오래입니다. 설기의 경험처럼, 축제 현장에서의 피로감이 오히려 일상의 소박한 풍경을 돌아보게 만드는 계기가 되기도 합니다.



[‘탈 핫플레이스’, 조용한 봄을 찾는 사람들]

최근 MZ세대를 중심으로 유명 축제 현장의 인파와 상업성에 지쳐 이른바 ‘탈(脫) 핫플레이스’ 흐름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남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인생샷’을 위해 긴 이동과 대기를 감수하는 것에 피로를 느끼기 시작한 것입니다.

이러한 흐름은 자연스럽게 ‘하이퍼 로컬’ 트렌드로 이어집니다. 멀리 떨어진 유명 명소 대신, 집 근처 산책로나 잘 알려지지 않은 골목에서 소소한 아름다움을 찾는 방식입니다. 실제로 SNS에서도 ‘우리 동네 벚꽃길’, ‘숨은 꽃놀이 명당’과 같은 키워드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는 보여주기식 경험보다 개인의 편안함과 만족을 중시하는 가치관의 변화로 해석됩니다. 복잡한 축제 현장에서의 피로감이 오히려 일상의 풍경이 가진 가치를 다시 돌아보게 만드는 셈입니다.


[동네의 재발견]

여러분도 벚꽃 축제에 갔다가 ‘사람 구경’만 하고 돌아온 경험이 있지 않으신가요. 인파 속에서 사진 한 장 남기기도 쉽지 않았던 순간이 떠오를지도 모릅니다. 어쩌면 우리가 찾고 있던 봄은 멀리 있는 명소가 아니라, 이미 익숙한 일상 속에 있었는지도 모릅니다.

설기의 다양한 이야기는 유튜브 채널 ‘설기의 포효효’에서 영상으로 가장 먼저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home 성채원 기자 story@wikitree.co.kr